김동수 차관 내정자 "주가하락 과민반응 말아야"

  주식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국내 증시에 대해 자신감을 피력했다. 다만 투자심리 약화로 시장 기능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음을 감안해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김동수 기획재정부 제1차관 내정자<사진>는 9일 오전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가 끝난 후 가진 브리핑에서 “국제유가가 140달러대에 진입하고 물가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금융시장에서도 주가 등 지표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주가 급락은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며 세계적으로 공조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 기업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증시 주변 자금이 풍부한 만큼 투자자들이 너무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주가하락 원인을 “글로벌 신용경색 재발 우려 속에 외국인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아시아 국가 중 시장 규모가 크고 환금성이 좋은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아시아 지역 주요 신흥시장 중에 국내 증시는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양호한 증시주변 여건을 고려할 때 국내 증시는 대외적 충격을 잘 견딜 수 있는 체질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내정자는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상장사 전체 수익성이 개선되는 등 기업실적도 양호한 상황”이라며 “이 같은 여건을 감안할 때 투자자들이 과민하게 반응할 이유는 없으며 신중하고 차분한 투자자세로 대응할 때”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최근 투자심리 악화로 시장기능이 위축돼 경제회복에 장애요인이 될 가능성에 유의하고 이런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거시경제가 안정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는 한편 시장안정을 기할 수 있는 방안을 사전에 준비해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내놓은 금융시장 안정대책은 연기금 주식투자 자금 조기집행과 장기 펀드투자자에 대한 세제혜택, 정부 보유 공기업 지분 매각 및 상장 연기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권상희기자 s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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