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무선망 개방이 본격화된 것은 CP들의 적극적인 요구에 의해서다. 대부분의 CP들이 수익의 90%를 이통사를 통해 얻고 있지만 수수료 등을 제외하면 직접 손에 쥐는 실제 매출은 절반 이하로 열악했기 때문이다. CP들은 이통사가 주도하는 모바일 인터넷 시장에서는 수익 창출이 어렵다고 보고 갤러리라는 독립 포털을 통해 자신들이 직접 무대에 뛰어들 기회를 만들었다. 이 변화의 가장 중심에 서 있는 기업이 바로 게임로프트다.
게임로프트는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국적 모바일 게임 회사다. 1초에 2개의 게임을 팔 정도로 규모가 크며 우리나라에도 지사가 진출해 있다. 그러나 이통사를 통해 게임을 팔면 수익의 50% 이상을 내줘야 한다. 무선망 개방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자사 게임을 팔 수 있는 판매 채널이 하나 더 생겼을 뿐만 아니라 이통사와 분배하는 수익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로프트는 2005년부터 망 개방 팀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총 6명으로 구성된 이 팀은 모바일 인터넷 사이트 운용은 물론이고 구글, 야후의 모바일 사이트 상위에 자신들의 사이트를 올리려는 노력을 한다. 곤자그 게임로프트 부사장은 “이통사를 통해 팔지 못한 게임은 직접 팔 수도 있고 요금도 자유롭게 책정할 수 있어서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아직 자사 사이트에서 올리는 매출은 전체의 10% 수준이지만 성장률이 커 더욱 주목하고 있다.
무선망 개방에 따른 유해 콘텐츠 범람 문제에 대해서도 프랑스 CP들은 먼저 고민한다. 유해하거나 이용료만 받고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불량 CP’들이 늘면 이제 막 싹트기 시작한 모바일 인터넷 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생겨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곤자그 부사장은 “무선망 개방 상태에서 소비자를 위한 일부 규제는 불가피하다”며 “선정성을 피하고, 기존의 법이 허용하는 틀 내에서 제공한다는 원칙을 CP들이 자율적으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운기자 p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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