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정부 시장 포럼’에 거는 기대

 세계 주요 도시의 시장 및 부시장과 IT관계자들이 참가하는 ‘세계 전자정부 시장 포럼(World e-Government Mayors Forum)’이 오늘부터 사흘간 서울에서 열린다.

 도쿄·베를린·모스크바·샌프란시스코 등 동서양 30개 주요 도시 대표가 참가해 전자정부 비전과 도시 간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이번 행사는 얼마 전 끝난 OECD 장관회의처럼 IT 강국인 우리 모습을 전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전자정부 경우 8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 추진한 우리나라는 세계적 수준의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 UN이 조사한 전자정부 점수에서 세계 5위를 기록하는 등 줄곧 국제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왔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서울시 역시 100대 도시를 대상으로 한 전자정부 평가에서 최근 3년 연속 1위에 오를 만큼 우수한 전자정부 시스템을 자랑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번 행사에 참가한 전세계 주요 도시 행정관리와 IT전문가들은 그동안 서울시가 터득한 전자정부 경험과 노하우를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민선 4기 이후 ‘유비쿼터스 서울, 세계최고의 전자정부 서울’이라는 비전을 세워 놓고 각종 전자정부 시스템을 구축해 온 서울시는 온라인을 통해 시민이 창의적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바로 정책에 반영하는 ‘천만 상상 오아시스’ 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다른 도시에 모범이 될만한 많은 실용적 전자정부 인프라 구축과 서비스 경험을 지니고 있다.

 바로 이같은 노력이 돋보였기 때문에 미국 럿거스대 등이 조사한 전자정부 평가에서 서울시가 3년 연속 정상을 차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인터넷에 올라온 시민의 의견을 행정에 적극 반영하고 시민이 사용하기 편리하게 시스템을 구축하는 수요자 중심 전산화는 전자정부의 핵심이자 결코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이다.

 지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가 전자정부 시스템을 매우 활발히 구축했지만 바로 이점을 간과해 아쉬움을 준 바 있다. 다행스럽게도 현 정부는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를 차세대 전자정부의 근간으로 하고 있다. 우리의 이 같은 시행착오는 이번 행사에 참가한 전세계 도시 관계자들에게도 좋은 교훈이 될 것이다.

 특히나 이번 포럼은 세계도시 대표들이 전자정부 협력증진을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으로 ‘세계 도시 전자정부 협의체’를 구성하고 ‘서울 IT선언’을 채택할 예정이어서 더욱 시선이 쏠린다. 서울시는 이번 선언과 협의체를 바탕으로 세계 도시 간 디지털디바이드(정보격차) 해소 사업 전개와 해외 도시 공무원 대상 전자정부 교육 같은 것을 시행한다고 하니 향후 성과가 기대된다. 이번 행사가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세계 도시 간 전자정부 교류를 보다 활성화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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