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이통 시장 `들썩`, 가입자 유치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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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을 향한 다윗의 도전이 시작됐다.’

멕시코 유무선 통신 시장이 가입자 유치 경쟁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억만장자 재벌 카를로스 슬림이 소유한 양대 유무선 통신사가 멕시코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군소 사업자들에게 ‘번호 이동성 제도’라는 새로운 기회가 부여됐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오는 2010년경 약 8600만 명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멕시코 전화 시장에서 금주부터 시행되는 번호 이동 제도가 급성장하는 중남미 통신 시장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달아오르는 멕시코 통신 시장=모건스탠리리서치에 따르면 멕시코의 이동통신 시장은 지난 2006년 전년대비 12% 성장한 5530만 가입자를 기록한 데 이어 2007년 6460만 명, 올해 7300만 가입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최근 멕시코 내 유무선 전화 시장에서 시장 선두 기업인 아메리카모빌(무선)과 텔맥스(유선)는 물론 텔레포니카·유사셀 등 후발 사업자들도 신규 투자 및 서비스 발굴로 가입자 확대에 적극 착수한 상황이다.

이들 사업자는 유선전화·인터넷·방송 등을 결합한 트리플플플레이서비스(TPS)에서 한 걸음 나아가 이동통신까지 결합한 쿼드러플플레이서비스(QPS)까지 넘보면서 가입자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다윗의 도전 시작됐다=무엇보다 금주부터 번호 이동성 제도가 시행되면서 선두 서비스 업체로부터 군소 사업자로의 가입자 이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멕시코 통신규제기관인 코페텔(Cofetel)은 시장 지배적 사업자인 카를로스 슬림 계열의 양대 업체를 견제하는 장치로 가입자가 번호 변경없이 서비스 업체를 옮길 수 있는 번호 이동 제도를 채택했다. 이 제도는 유·무선 전화 서비스에 모두 적용된다.

현재 멕시코 전화 시장은 카를로스 슬림 계열의 텔맥스와 아메리카모빌(텔셀)이 각각 유선 시장의 90%, 무선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텔레포니카·유사셀·엑스텔 등 군소 사업자들이 다양한 패키지 상품과 가격 혜택으로 가입자 끌어모으기에 나설 계획이다.

△ 가입자 혜택 기대=애널리스트들은 가입자 이동폭을 쉽게 예측하기 어렵지만 이미 이 제도를 시행 중인 유럽 시장의 선례에 비춰볼 때 전화 가입자의 5% 정도가 서비스 업체를 바꿀 것으로 내다봤다.

중개업체 벡터의 마틴 라라 애널리스트는 “선발 서비스 업체들로부터 가입자 이탈이 시행 이후 1년여간 급속히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 통신규제 당국은 “번호 이동은 사업자간 경쟁 촉발로 서비스 품질과 가격 측면에서 사용자에게 혜택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