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가이드] 매립형 내비게이션 CI­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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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정 내비게이션이 부럽지 않다. 거치용으로 탑재한 내비게이션의 위험성을 다룬 뉴스가 보도된 적이 있다. 주행 중 내비게이션이 이탈되는 증상 또는 전방의 시야를 가리는 불편함, 차량 내부의 미관을 헤치는 단점은 내비게이션 사용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격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 때문에 순정 내비게이션을 선택하자니 가격적인 부담, 제품 성능이 만족스럽지 않은 문제 등에 부딪힌다. 지금부터 살펴볼 제이씨현시스템(대표 차현배)의 ‘Runz CI-7100 2Din Aio 플레이어(이하 CI-7100)’은 사용상의 편리함은 물론이고 멀티미디어 성능까지 겸비한 ‘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car infotainment system)’이다. 이제 시야를 가리는 거치대와 너저분한 선은 넣어두고 매립형 내비게이션 CI-7100을 만나보자.

 

 ◇깔끔한 전면 디자인=안전을 고려해 매립형을 선택하는 사용자도 있지만 미적인 부분을 따져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CI-7100은 불필요한 버튼이 없는 미려한 전면과 전원을 켰을때 들어오는 은은한 버튼 LED가 전체적으로 심플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CD 삽입부 및 SD슬롯은 틸트 액정 안쪽으로 들어가 있어 틸트를 열지 않는 이상 외관상의 거슬림이 없다. 배선이 깔끔한 것도 매립형의 장점이다. 거치대형 내비게이션은 아무리 선처리를 한다 해도 제품과 연결된 전원 케이블과 안테나 케이블이 눈에 띨 수밖에 없다. 매립형 제품은 어떤 케이블도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선처리에 골치가 아픈 사용자에겐 더욱 매력적인 부분이다.

 ◇다양한 인터페이스=올인원 제품답게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지원한다. 옥스(AUX) 단자가 두 개, 핸들리모컨 컨트롤러, USB 호스트 및 아이팟(iPod) 전용 단자까지 지원한다. USB 호스트는 다양한 이동식 매체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매우 높다. 요즘처럼 다양한 휴대기기를 갖고 다니는 시대에는 USB 호스트는 어찌보면 필수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팟 전용 단자를 이용하면 아이팟 제품에 있는 음원을 자료의 이동 없이 즐길 수 있다. 일반 USB 호스트만 지원하는 제품군에서는 아이팟 제품의 특성상 이동식 디스크로 인식이 되지 않기 때문에 직접적인 음원 사용이 불가능하다. CI-7100은 복잡한 설정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또 AUX 입력이 2개인 점도 여러 기기를 연결할 때 더욱 여유롭다. 요즘 차량용 노래방기기의 수요가 늘어감에 따라 내비게이션에 탑재된 노래방 기능 외에 별도의 기기를 사용하는 유저들도 있으니 AUX가 두 개인 점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전면 기능키 및 액정=CI-7100은 800×480 해상도를 지원하는 7인치 TFT LCD를 채택하고 있다. 고해상도를 선호하는 추세에 따라 800×480 액정을 채택해 탑재한 맵 또한 고해상도 전용맵이다. 액정 하단으로는 음소거(Mute), 볼륨 업·다운, 전원·메인기능, Navi, Eject·액정 틸트, 리모컨 수신부가 위치하고 있다. 메인 기능 키는 전원을 켜고 끄는 기능과 멀티태스킹을 위해 메인 화면으로 전환하는 기능을 맡는다. Navi 키를 누르면 내비게이션 화면이 바로 호출된다. 키를 한 번 더 누르면 사용 중이던 기능으로 바로 전환돼 주행시 멀티태스킹 작업 시 편리하다. Eject 키는 한 번을 누르면 액정 틸트가 4단계로 나누어 이뤄진다. 틸트 기능은 환경설정에서 세밀한 조정이 가능하다. CD·DVD를 뺄 때는 2초 정도 꾹 눌러주면 틸트 과정 없이 바로 나오게 된다.

 ◇내비게이션 기능=올인원 제품이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길 찾기 기능이다. CI-7100은 ‘지니 SF T4’ 버전을 탑재했다. 지니맵은 저가형 맵이라는 편견이 아직도 강하다. 하지만 T4로 업그레이드된 지니는 더이상 저가형 맵이라는 인식이 무색하다. 경로 탐색 기능은 이제 지도 소프트웨어 간의 경쟁이 무의미할 정도로 비슷해졌다.

 이제 필요한 것은 사용자 편의성과 맵 데이터의 신뢰성이다. 지니 SF T4 버전은 아기자기한 사용자 편의기능과 빠른 업데이트로 맵의 신뢰성을 확보했다. 지니맵의 특징적인 기능 몇 가지를 소개한다.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다보면 내가 목적지에 얼마만큼 도달했는지 다음 안내 포인트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등 경로 진행상황을 알고 싶을 때가 있다. 지니의 레이싱맵 기능은 편리하게 진행상황을 볼 수 있다. 다음 안내 포인트까지의 잔여거리 비율을 프로그레스 바로 보여주며 전체 경로 대비 주행거리 비율도 한눈에 보여준다.

 아파트 검색기능이 추가됐다. 주소 검색에서 아파트의 동까지 검색된다. 대단지의 아파트는 동마다 출입구가 다르고 단지 내의 도로 또한 복잡하다. 지니에서는 동 검색까지 지원해 대단지 아파트도 손쉽게 찾아갈 수가 있다. 주변 검색기능이 강화됐다. 마이 액티브 메뉴의 주변 검색에서 관심지점(POI)을 찾은 뒤 클릭하면 바로 안내·경유지에 대한 정보가 담긴 팝업창이 나타나므로 손쉽게 탐색할 수 있다.

 과속 주행 시 화면이 반전되며 경고를 보내는 것도 유용하다. 창문을 열고 주행할 때나 차량내 오디오의 음량 때문에 음성안내가 잘 들리지 않을 때에도 운전자가 경고 내용을 쉽게 인지할 수 있다.

 ◇멀티미디어 기능=CI-7100은 지상파DMB·DVD플레이어·라디오·블루투스·아이팟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지원한다. 모든 오디오 기능에서 엑스파이(X-fi) 효과를 지원하기 때문에 성능 좋은 디지털앰프로 봐도 무방하다. 이제부터는 CI-7100의 멀티미디어 성능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지상파DMB

 지상파DMB는 기본에 충실하다. 큼직한 아이콘으로 이용하기 쉽고 수신율도 좋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DMB에서도 X-fi 효과를 사용할 수 있다. DAB 등을 청취할때 요긴한 기능이 아닐 수 없다. DMB 사용 시 화면 중복(PIP)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점은 아쉽다. 내비게이션 화면을 보고자 할때는 Navi 버튼을 이용해 화면을 전환해야 한다. 물론 내비게이션 화면의 절반을 차지하고 제대로된 화면을 보여주지도 못해 이름뿐인 PIP 기능을 탑재한 다수의 제품을 생각하면 굳이 PIP 기능이 꼭 필요할까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아예 지원하지 않는 것은 아쉽게 마련이다.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음장효과

 옵션 설치로 DVD 체인저를 6, 10장 지원한다. 원하는 타이틀을 선택한 후 재생하는 과정까지 어려운 점은 없다. 타이틀의 메뉴 등에서는 번호패드가 노출되는 등 사용에 편의를 도왔다. X-fi에서 지원하는 3차원 가상 스피커 기능은 영화감상 시 유용하다. 3차원 가상 스피커는 2채널의 영상·음악 파일을 재생할 때 마치 3채널 음향을 듣는 것같은 효과를 낸다.

 비디오 재생 파일은 Dvix3/4/5, Xvid, WMV7/8/9를 지원한다. 몇 개의 샘플을 돌려본 결과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여줬다. 뮤직플레이어 또한 X-fi 음장효과의 덕을 톡톡히 볼 수 있다. 7가지 음장효과가 들어 있으며 사용자가 취향에 따라 EQ를 선택할 수 있다. 음질은 화질과 달리 개인차가 분명하므로 사용자 입맛에 따라 사용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

 ◇기타 부가기능=이제 단순 길 안내만 하는 내비게이션은 드물다. 멀티미디어 기능이 대세로 자리 잡은 시점이다. 하지만 멀티미디어 성능 또한 거기서 거기라는 문제점이 있다. CI-7100은 X-fi 효과를 특장점으로 갖췄다. 그렇다면 사용자 편의와 연결되는 부가기능은 어떠할까.

 라디오&외부입력

 AM·FM 튜너를 탑재한 CI-7100 제품은 30개의 주파수를 저장할 수 있다. 30개나 되는 입력 주파수는 방송국명을 입력할 수 있기 때문에 원하는 채널을 찾기 수월하다. 차량용 노래방기기를 연결해 외부입력 기능을 테스트했다. X-fi를 이용한 음질 향상으로 인해 뛰어난 성능을 보여줬다.

 블루투스&이미지뷰어

 블루투스가 탑재된 휴대폰은 CI-7100과 연결해 통화할 수 있다. 또 휴대폰에 들어있는 음악도 재생할 수 있다. 휴대폰 등록은 최다 3대까지 가능하다. 이 외에 전화번호 저장 등 사용자 편의를 위한 기능도 있다.

 아이팟 다이렉트 지원

 아이팟 제품은 특성상 이동식 디스크로 인식이 안 된다. 이 때문에 아이팟 사용자는 기존의 USB 호스트 기능으로는 제품에 넣어둔 음원을 재생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외부입력이나 카팩을 이용해 사용해야 하지만 CI-7100은 그럴 필요가 없다. 설치 시 따로 빼놓은 아이팟 전용 잭에 연결만 해두면 재생은 물론이고 제목·가수 이름 등 곡의 정보까지 출력해준다. 물론 X-fi 효과도 적용이 된다. 단 아쉬운 점은 리스트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 셔플 재생 위주로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에필로그

 본 제품을 리뷰하기 전에 직접 몇 가지 순정 내비게이션을 사용해 봤다. 맵의 길 안내는 엉망이고 부실한 멀티미디어 기능은 실망스러울 때가 많았다. 물론 가격이 높다는 것 또한 단점으로 작용했다. CI-7100은 이러한 단점을 찾아볼 수 없는 올인원 내비게이션이다. 인지도 있는 맵 소프트웨어를 채택하고 X-fi 음장효과로 뛰어난 음질을 보여준다.

 순정 내비게이션에 불만을 느꼈던 사용자라면, 거치형 제품의 미관적인 거슬림과 거친 음질에 지친 사용자라면 앰프 탑재형 CI-7100을 고려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또 번잡스러운 선 처리가 필요 없고 외부 입력을 통한 음질 저하나 노이즈가 전혀 없다. 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라 명명한 CI-7100,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장기덕 PMP인사이드 팀장 jkd3037@pmpinsi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