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들의 특허출원은 감소한 반면에 중소기업의 출원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주요 대학들이 전기·반도체 등 IT 관련 분야에 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허청이 2일 발표한 ‘2007 한국의 특허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업의 2006년 출원은 6만3291건으로 전년(6만9237건)대비 8.6% 감소했으나, 중소기업은 2만575건으로 전년(2만4355건)보다 18.4% 오히려 증가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의 출원 점유율도 2005년 22.9%에서 2006년 27.8%로 높아졌다.
이는 대기업들이 특허 전략을 ‘양’에서 ‘질’ 위주로 전환하면서 출원을 줄인 반면에 중소기업은 정부의 R&D 지원정책 강화 등으로 관련 기술에 대한 출원을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2006년 출원건수는 1만6568건으로 전년(1만7743건)대비 6.6% 줄었고, LG전자는 1만3420건으로 전년대비 무려 36.3%나 급감했다.
기술 분야별로는 전자·통신, 전기·반도체, 조명·가열 부문 등에 삼성전자와 대우일렉트로닉스 등의 대기업들이 기술혁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이닉스반도체, 삼성SDI, 동부일렉트로닉스 등은 전기·반도체 분야에 회사별로 70% 이상의 특허출원이 집중됐다.
중소기업은 전자·통신, 운송·포장 등 분야의 출원이 많았고, 이 중 현대시스템은 전체 출원 중 전자·통신 관련 출원 비중이 91.7%에 달했다. 주성엔지니어링과 케이씨텍 역시 전기·반도체 관련 출원 비중이 각각 82.5%, 69.7%로 나타났으며, 비즈모델라인은 컴퓨터 관련 출원 비중이 82.8%나 됐다.
다출원 상위 10개 대학 중에서는 서울대와 고려대를 제외한 나머지 8개 대학(KAIST·연세대·고려대·포항공과대·한양대·성균관대·광주과학기술원·한국정보통신대학교)이 전기·반도체, 전자·통신, 측정·광학, 컴퓨터 등 모두 IT 관련 분야에 집중돼 있었다. 반면, 서울대는 바이오 관련 출원을 2003년 18건에서 2006년 58건으로 222% 늘려 이 분야에 대한 연구역량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종협 정보기획국장은 “대기업의 특허출원 감소로 인해 중소기업의 출원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며 “전기·전자 등 IT 관련 출원은 앞으로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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