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등 강력사건이 발생했을 때 혈흔(血痕)은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된다. 부상의 유형과 위치, 정도, 가해진 힘 등에 따라 혈흔은 각기 다른 모습을 갖게 되고, 이것을 분석하면 범행형태를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여러 가지 분석 결과로 범행이 입증되었다 해도 혈흔형태 분석 결과가 달라서 형을 확정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우선 혈흔은 충격 각도에 따라 모양이 다르다. 충격 각도가 직각보다 작으면 혈흔은 타원형을 취하게 된다. 충격의 각도가 줄어들수록 혈흔은 더 길어지고, 약 30도에서 혈흔의 꼬리가 눈에 가장 잘 띈다. 이러한 혈흔 모양을 분석하면 범인과 피해자가 사건 당시 심하게 다투었는지, 어떤 방향으로 이동했는지, 움직임 없이 피만 흘린 것인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혈흔이 이탈되는 속도도 중요하다. 초속 25피트 이하의 저속 혈흔은 자살 등에서 볼 수 있는 자유낙하 혈흔, 25∼100피트 사이의 중속 혈흔은 동맥분출혈흔이나 이동하면서 흘린 혈흔, 초속 100피트 이상의 충격에 의해 만들어지는 고속 혈흔은 총상이나 폭발에 의한 것이다.
또 다친 범인이 도주하면서 흘린 혈흔으로는 도주 경로와 속도, 범인의 혈액형 및 유전자형을 알 수 있어 범인을 좁혀갈 수 있고, 용의자가 잡힐 경우 유전자형 비교로 범인을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중간에 누군가 시신을 움직이면 왜곡이 일어나 혈흔 흐름의 방향이 바뀐다. 때문에 혈흔의 왜곡은 범행현장과 시신 발견 현장의 동일 여부를 확인해 준다.
경제 많이 본 뉴스
-
1
내년 '생성형 AI 검색' 시대 열린다…네이버 'AI 브리핑' 포문
-
2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3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4
LG전자, 대대적 사업본부 재편…B2B 가시성과 확보 '드라이브'
-
5
애플, 'LLM 시리' 선보인다… “이르면 2026년 출시 예정”
-
6
역대급 흡입력 가진 블랙홀 발견됐다... “이론한계보다 40배 빨라”
-
7
국내 SW산업 44조원으로 성장했지만…해외진출 기업은 3%
-
8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
9
앱솔릭스, 美 상무부서 1억달러 보조금 받는다
-
10
삼성메디슨, 2년 연속 최대 매출 가시화…AI기업 도약 속도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