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가 대형 IT서비스 기업으로는 거의 7년 만인 이달 상장을 예정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SK C&C의 행보에 국내 IT서비스 기업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IT서비스 기업의 대표주로 부상하면서 그 동안 시장 분석에서 조차 소외된 IT서비스 업종에 대한 증권계 및 일반인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업계의 관심은 IT서비스 기업의 가치보다는 SK그룹의 또 다른 지주회사로서의 가치에 집중되고 있어 단기적으로 IT서비스 테마를 이끌지는 못할 전망이다.
◇7월 16일 상장 예정=SK C&C는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청약을 통해 SK텔레콤(30%)과 SK네트웍스(15%)가 보유한 45%의 지분을 시장에 매각한다.
이 가운데 60%가 기관에 매각되며 나머지 20%씩 일반 공모와 우리사주로 청약이 이뤄진다. 구주 매각이기 때문에 SK C&C로 유입되는 자금은 전혀 없다. 상장 예정일은 16일이다. 응모 희망 가격대는 11만5000원에서 13만2000원으로 전체 매각 대금은 1조원을 조금 상회한다.
시가 총액은 2조3000억원 정도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 IT서비스 기업 가운데 가장 시가 총액이 큰 기업인 포스데이타(6200억원) 대비 4배, 신세계아이앤씨(1050억원)의 22배에 이른다. SK C&C는 이번 상장을 통해 △순환출자 구조 해소 △경영 투명성 제고 △글로벌 경영역량 강화 등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IT서비스 가치 < 지주회사 가치=증권계에서는 간만에 대형 우량기업의 상장이라는 점에서 SK C&C의 상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해 초부터 증권사들이 잇달아 관련 보고서를 내놓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관심은 IT서비스 기업으로서의 SK C&C의 가치보다는 SK그룹의 또 다른 지주회사로의 가치 분석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대우증권의 황준호 연구원은 “SK C&C의 기업 가치 가운데 IT서비스 기업으로서의 가치는 1조2000억원 정도지만 보유한 SK(주) 지분 가치는 1조4000억원에 이른다”며 “SK가 저평가받고 있는 점과 실질적인 SK그룹 지주회사의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SK C&C의 적정 기업 가치는 3조6000억원 정도”라고 분석했다.
앞으로도 SK C&C의 주가나 기업가치가 자체적인 실적보다는 SK그룹의 또 다른 지배회사로의 가치에 따라 평가가 좌우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장기적으로는 IT서비스 기업에 대한 일반인들과 증권업계의 관심을 끌어올려 IT서비스 기업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황 연구원은 “SK C&C의 상장은 국내 1, 2위 IT서비스 기업인 삼성SDS나 LG CNS 등에도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아마도 LG CNS는 내년에 상장계획이 보다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SDS도 이러한 움직임을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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