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은 17세 때 6개월 어학 코스를 거친 뒤 샌프란시스코의 한 고등학교에 입학 허가를 받았다. 입학 첫 날 교과서를 쭉 훑어본 그는 다 아는 내용이기 때문에 교장에게 달려가 서툰 영어로 월반시켜 달라고 졸랐다. 그의 설득으로 1주일 만에 2학년이, 2주일 후에는 3학년이 됐다. 3학년이 되자 그는 졸업시켜 달라고 졸랐다. 졸업 자격을 받으려면 검정시험에 합격해야 했다. 검정시험장에서 모르는 단어가 많았다. 그래서 그는 시험관에게 검정시험은 언어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영일사전을 쓸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또 시험시간도 연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끈질기게 달려드는 그의 요구가 받아들여져 그날 밤 11시까지 시험이 진행됐다. 둘째, 셋째 날은 자정이 돼서야 끝났다. 며칠 뒤 그는 합격 통지를 받았다. 이런 상황은 일본이나 한국에서는 어림도 없는 일이다. 놀라운 것은 손정의의 그 대담한 발상이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그 같은 생각을 실천에 옮겼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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