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경제의 미래를 그렸다.’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국내외 정부·기업·학계·시민단체 등 각 분야 전문가 50여명이 참여한 ‘OECD장관회의 라운드테이블’은 인터넷 경제의 미래를 전망하는 자리가 아니었다. 이들 전문가는 인터넷 경제의 미래를 단순히 예상하는데 그치지 않고 수반되는 문제점을 해결하여 바람직한 미래상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안전한’ 인터넷=이날 오후 발표된 서울선언문에도 다뤄졌듯이 전문가들은 인터넷 경제가 확산되면서 나타날 각종 유해요인에 우려감을 표시하고 정부와 민간 부문이 힘을 모아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프 휴스턴 아시아태평양네트워크정보센터 수석연구원은 “인터넷이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스팸·보안 등의 문제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 경제의 미래를 보장할 수는 없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아이비 카사부리 남아공 통신부장관은 “인터넷 보안이나 정보보호는 단순한 지침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아야 가능한 것”이라며 “특히 뒤늦게 인터넷이 도입된 국가를 중심으로 인터넷의 유해성을 차단할 수 있는 장치를 지원해야야 한다”고 말했다.
◇‘열린’ 인터넷=전문가들은 바람직한 미래 인터넷 경제를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작업이 어느 한 분야에 치우쳐 진행되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보타로 히로사키 NEC 수석부사장은 “인터넷 경제가 세계화의 가속화를 돕겠지만 한가지 색으로는 곤란하다. 인터넷이 다양성이 보장된 세계화를 이루는데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열린 인터넷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우도 헬름브레히트 독일 연방보안기술청장은 “독일 정부도 전자여권·전자신분증 도입을 준비중이지만 사업추진에 앞서 다양한 사회계층과 충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린(Green)’ 인터넷=친환경을 강조하는 그린IT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주제였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인류의 편의성을 높이는 데만 쓸 것이 아니라 환경문제를 줄이는 친환경 도구로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와타나베 가쓰아키 도요타자동차 사장은 “인터넷으로 지능형 교통시스템을 구축해 자동차의 매연 발생량을 줄일 수 있다”며 ICT의 친환경 효과를 강조했다.
이어 이온 라이언 아일랜드 통신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은 “세계 각지에서 데이터센터 급증에 따른 전력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더 이상 문제가 확산되기 전에 전세계 정부와 IT업계가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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