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공급 부진 현상이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수요를 줄이는 방법이 유효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 이광우 선임연구원은 17일 ‘유가 오르는데 원유 공급은 왜 안느나’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증산 능력은 이미 한계에 달했으며 비(非) OPEC 국가들이 단기적으로 생산을 늘리더라도 수요 증가분을 충족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이 같이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OPEC 회원국은 총 생산능력에서 실제 생산량을 뺀 여유 생산능력이 현재 2.2%에 불과하다. 1980년대에는 여유 생산능력이 전체 원유수요 대비 10%선을 유지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한 다른 회원국들은 여유 생산능력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는게 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또 이란과 나이지리아의 경우 정정불안 등 지정학적 위험으로 유전개발 및 원유생산시설 투자가 지연되는 것도 원유공급 부진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OPEC 비 회원국들은 고유가 상황에 따라 원유 생산량을 늘려왔지만 올해 들어 북해와 멕시코만 유전의 생산 증가세가 둔화했다. 말레이시아, 베트남, 덴마크 등 기타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도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이 연구원은 그간 생산량 증가에 크게 기여했던 러시아마저 생산을 줄이고 있고 새로 발견된 카자흐스탄과 브라질의 대형 유전도 최소 3∼4년 이후에야 생산에 들어가기 때문에 비 회원국들의 공급확대에는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비 OPEC 회원국의 원유 증산 투자에 의해 원유 공급이 미약하게나마 늘어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공급 부진이 계속되면서 투기수요의 유입도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며 “결국 석유 수요가 감소로 돌아서지 않는 한 유가는 앞으로도 고공행진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욱기자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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