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서울대병원이 인근 지역 병·의원과 함께 온라인에서 환자 진료 정보를 공유하고 지속 관리하는 디지털 진료정보 교류 시대를 연다.
의료계 전체로 확산된다면 환자의 대기 시간 감축과 중복 검사 방지 같은 서비스 향상은 물론이고 종합병원에 집중되는 현상도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분당 서울대병원은 이지케어텍·유비케어 등과 공동으로 CDA(Clinical Document Architecture) 기반의 진료정보교류시스템을 개발, 17일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고 16일 밝혔다. 국제 의료문서 표준인 ‘HL(Health Level) 7’의 CDA를 기반으로 진료문서를 전자화했다. 지역 의료 기관 간에 진료 의뢰서 및 회신서를 조회·전송하는 이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분당 서울대병원이 처음이다. 특히 공개키기반구조(PKI)·VPN·서버 및 DB보안 등을 적용, 개인 건강 정보의 외부 유출을 사전 차단했다.
현재 종합병원과 같은 3차 의료기관은 1·2차 의료기관의 진료 의뢰 환자 접수를 인터넷으로 하고 있지만, 진료 회신은 조직·병리 검사 결과 등의 디지털화 작업 미비로 우편물·팩스 등의 통신 수단을 활용, 반(半) 디지털 형태의 진료 정보 조회 수준에 머물고 있다.
분당 서울대병원은 이 시스템을 이용, 1·2차 의료기관 병·의원 33곳과 온라인 진료정보 교류 시범사업을 내년 3월까지 복지부 지원 속에서 진행하고 상용 서비스로 전환하기로 했다. 특히 복지부는 분당 서울대병원의 시범사업 성과가 우수하면 CDA 기반의 진료정보교류시스템을 3차 의료기관으로 확산하는 모범사례로 삼을 계획이다.
이 병원은 1·2차 의료기관과 질병·진료 내용·투약처방·검사결과 등의 환자건강 정보를 교류, 치료함으로써 대형 병원에서 환자 대기 시간을 감축하는 한편 의료계 고질인 중복 검사도 방지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또 1·2차 의료기관 간의 환자 의뢰 및 회송을 통한 협진 네트워크를 강화, 환자가 3차 의료기관에 쏠리는 현상을 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훈 분당 서울대병원 교수(진료정보교류 TFT위원장)는 “2000년대 초부터 진료정보 공동 활용을 위한 연구가 진행됐으나 실제 의료기관 간의 정보교류는 미흡한 상태였다”며 “CDA 기반의 진료정보교류시스템이 전자적 진료 정보 교류 모델의 기초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했다.
안수민기자 s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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