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이 사흘을 넘기면서 전국이 물류 대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먼저 지역별로는 직접 파업이 발생한 지역에서 전국으로 확대 중이며 수출과 원자재 수입 규모가 큰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피해가 확산되는 도미노 현상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정부 부처 장관들은 현장을 돌며 협상을 독려하지만 타결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파업 지역에서 수출 공단으로=파업 사흘째 창원 산업단지도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면서 피해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창원의 경우 기계산업 밀집 지역이어서 부산과 광양을 통한 철강 원부자재 반입 및 철강 제품의 반출이 막히면 대부분의 업체가 공장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구미 산업단지내 입주 기업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구미단지 대기업 A사는 앞으로 보름동안 생산할 수 있는 원자재를 이미 확보한 상태이지만 물류대란이 장기화될 경우 피해가 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도 화물연대 파업으로 자동차 부품 업계가 현대자동차에 물건을 전혀 납품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기업 수출 피해 ‘눈덩이’=포스코는 하루 물동량 육송 2만5000톤 가운데 수송률은 20%도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파업이 길어질 경우 막대한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삼성전자 광주공장은 이번 화물연대의 총파업으로 공장 내부 야적장에 40피트짜리 컨테이너(FEU) 400여개가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로 운송되지 못한 채 그대로 쌓여 있다. 삼성전자 광주공장 관계자는 “냉장고·에어컨 등 여름철 성수기에 맞춰 전자라인 특근이나 잔업을 계획했으나 물류대란으로 취소했다”면서 “특히 협력업체의 경우 수입 부품이 제때 조달되지 않으면 생산 중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반도체도 화물 운송 위탁업체인 하이비지니스로지스틱 차량 40대가 운송을 거부하면서 제품 운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중소기업은 ‘도미노 피해’=대기업에 비해 뚜렷한 대응책을 찾지 못하는 중소업체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창원산업단지내 중소 입주기업이 이용하는 창원공동물류센터는 현재까지는 정상 가동되지만 물동량이 많은 중소기업은 파업 장기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단지 입주기업 K 사장은 “한 주 또는 한 달 단위로 원자재나 수출 물량을 실어나르는 중소기업의 경우 아직은 괜찮지만 파업이 길어지면 대기업 이상으로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충청도 지역의 배터리 생산업체 아틀라스는 차량 40대 가운데 25대가 운행을 거부해 조업시간을 기존 24시간에서 12시간 체제로 단축·운영하고 있으며, 이앤페이퍼 역시 지난 13일부터 외국에서 들여오는 원자재 조달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조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품소재 업체도 물류 마비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중국에서 만든 반·완제품을 국내에서 재가공하거나 판매하는 콘덴서 업체 B사는 평택항 물류가 묶이면서 조달이 마비됐다. LED조명 C사 역시 국내에서 생산하는 물량의 일본 수출이 13일부터 일제히 중단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보유한 재고창고가 일주일이면 다찰텐데 이를 어떻게 처리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항변했다.
<전국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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