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재테크 시대](41)저변 넓어진 한국 미술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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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안호범 2005년작 ‘사랑의 귀로’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국내 미술품 시장 저변이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미술품 투자 바람이 불면서 국내 미술시장은 지난해 2000억 규모로 불과 3년 사이에 10배 가량 급성장했다. 지난 11일에는 세계 미술시장에서 블루칩 작가로 손꼽히는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이 국내 경매시장에 처음 등장하기도 했다.

‘누워있는 소’란 이 작품은 29억5000만원이라는 가격에 국내 소장자에게 넘어갔다. 상당한 고가의 작품이지만 국내 애호가 층이 두터워져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금액이었다.

최근 거액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미술품 투자는 유행처럼 번졌다. 이들이 미술품 투자 붐을 일으킴에 따라 김환기·박수근·천경자·이중섭 등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은 수 십억원을 호가하는 경우도 생겼다.

금융권도 미술품 투자에 관심 많은 부유층들을 잡기 위해 필사적이다. 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은 고객 상담 등 은행업무를 마친 뒤 강남의 갤러리로 모인다. 갤러리에서 미술 아카데미 강좌를 듣기 위해서다.

최근 거액 자산가들의 관심이 미술품 투자로 부쩍 쏠리면서 PB들도 고객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외환은행은 오는 17일 PB세미나를 열어 미술품 감상과 투자방법 등에 대한 외부전문가 강좌를 진행할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PB와 예비 PB를 대상으로 미술 감상법과 미술시장의 이해를 주제로 교양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상·하반기에 한 번씩 PB 마스터 교육을 통해 미술경매 컨설팅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관석 신한은행 재테크 팀장은 “PB 고객들은 예술적 조예가 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PB들이 문화, 예술 관련 공부를 통해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출 필요가 있다”며 “은행의 지원으로 교육을 받은 뒤 미술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진 PB들이 자비를 들여 전문가 과정까지 이수하고 주위 동료에게 권유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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