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 금융상품엔 특별한 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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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러스 알파 없는 히트 상품 없다!’

 전자신문이 지난해 이후 출시된 히트 금융(은행·카드)상품 개발자를 대상으로 성공 배경을 파악한 결과다.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 동안 4∼10명이 공동 개발한 이들 상품은 기존 상품 이상의 혜택과 함께 튀는 기획 아이템이 뒷받침돼 있다. 이번 조사는 국민은행 ‘KB Start통장’의 정현호 개인상품부 팀장, 기업은행 ‘서민섬김통장’의 황우용 상품개발팀 과장, 우리은행 ‘우리V카드’의 안치인 카드상품부 차장, 신한카드 ‘러브카드’의 한규빈 상품R&D센터 차장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혜택 없이 대박 없다=고객들은 역시 혜택에 민감했다. 이들 히트상품은 하나같이 기존 관행을 과감히 깨는 혜택을 제공했다.

 KB Start통장, 서민섬김통장 두 은행상품은 ‘소액이라도 이자를 챙겨준다’며 고객에게 다가갔다. 정현호 국민은행 팀장은 “고객들은 100만원 이상만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스윙상품을 ‘그림의 떡’으로 표현하고, 종합자산관리계좌(CMA)는 거래에 불편을 불만으로 제기했다”면서 “최소한의 거래만으로도 금융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역발상을 했다”고 설명했다.

 카드 상품 역시 타 상품과 다른 혜택이 있었다. 한규빈 신한카드 차장은 “기존 카드가 서비스 하나를 강조하는 데 비해 러브카드는 할인, 적립 그리고 LG·신한그룹 서비스를 하나의 카드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히트 배경을 소개했다. 우리V카드도 생활밀착형 카드할인 혜택과 함께 은행상품의 금리 우대 혜택 등을 제공했다.

 ◇뭔가 남다른 것이 있다=히트상품의 철칙인 차별성은 금융상품에도 적용된다. 대표적인 것이 기업은행의 서민섬김통장. 은행권 최초로 예금가입 상한선을 정해놨다. 고객에게 관심을 유도한 것이다. 여기에 독특한 통장명도 한몫을 했다. 황우용 기업은행 과장은 “반대 의견도 없지는 않았지만 대다수가 서민으로 은행이 받들고 모셔야 할 분이라는 생각에 이름을 지었다”고 말했다. KB Start통장은 18∼32세의 젊은층이 타깃으로 예금 규모가 크지 않은데도 각종 수수료를 면제했다. 정현호 팀장은 “젊은 고객은 금융자산이 많지 않아 금융혜택에서 소외된 계층”이라며 ‘당장의 수익’보다는 ‘미래를 위한 투자’ 관점에서 기획했다고 밝혔다. 우리V카드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결합한 신개념의 결제서비스(투인원), 러브카드는 옛 LG카드와 신한카드 통합과정에서 두 카드 혜택을 동시에 제공한다는 점이 어필했다.

 ◇이래야 한국에서 ‘히트’한다=이들 기획자는 ‘고객을 읽으라’고 주문한다. 안치인 차장은 “인터넷뱅킹 수수료 면제 등 작은 것이라도 고객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을 상품화하고 새로운 결제제도 등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를 겨냥한 새로움을 추가할 것”을 주문했다.

 황우용 과장은 “누구나 이런 것들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을 현실화하면 히트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