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1인 미디어로서의 U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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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일 계속되는 촛불집회를 계기로 개인저작물(UCC)를 활용한 1인 미디어가 급부상하고 있다.

 시민기자를 자처하는 네티즌이 집회 현장에 직접 참여해 카메라에 담은 시민과 경찰 간에 빚어지는 마찰 장면 및 부상자가 발생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는 모습 등을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이들이 올리는 생중계 방송이 많게는 하루에 2000개를 넘어서고, 이를 시청하는 네티즌 수도 100만명에 이른다. 또 인터넷 사이트에는 매일 새롭게 올라오는 집회 관련 게시글마다 수천개의 댓글이 달리면서 여론을 주도하는 신세력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며칠 전에는 경찰들이 시민을 폭행하는 장면이 UCC로 공개되면서 경찰청장의 사과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하지만 인터넷에는 아직도 관심을 끌기 위해 근거 없이 과장한 글이나 추측성 낚시글도 넘쳐난다. 이는 반복되는 퍼나르기 과정을 거쳐 확대 재생산되면서 마치 전체 네티즌 의견인 것으로 둔갑하기도 한다. 더구나 대다수의 게시글이 반복해서 올린 글이거나 다른 사람의 글을 그대로 옮긴 펌글이어서 새로운 정보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문제도 야기한다.

 UCC가 인터넷의 파급력과 결합되면서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주기도 하고, 반대로 엄청난 혼란을 가져오기도 하는 등 미디어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이는 곧 사회적인 책임을 져야 할 때가 됐다는 의미기도 하다.

 우선 네티즌의 신중함과 자제가 필요하다. 또 이들에게 인프라를 제공하는 인터넷 기업도 더이상 인터넷이 근거없는 소문의 진원지가 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다.

 최근 보여지는 UCC 미디어는 개인정보보호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음에도 인터넷 실명제의 필요성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곱씹어 보게 하는 계기임에 틀림이 없다.

  김순기기자 soonk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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