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아이칸 "제리 양 축출한 뒤 MS와 재협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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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의 경영진은 더 이상 제리 양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그가 이끄는 한 재협상이란 없다.”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상에 성과를 내지 못한 제리 양 야후 최고경영자(CEO)를 축출한 뒤 재협상에 나서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 전했다.

 아이칸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제리 양과 야후 이사회가 이번 협상 과정에서 보여준 행동들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주주의 요구를 무시하는 경영자와 이사회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리 양과 야후 이사회가 MS와의 합병 문제에 대해 주주들에게 솔직하지 않았으며 거래가 성사되지 않도록 가격을 높이려는 조치를 취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최근 야후 경영진들이 ‘직원 이탈 방지 계획(employee-retention plan)’을 수립, MS가 야후를 인수할 경우 이 계획에 따라 직원 고용 유지 비용으로 25억달러를 추가 부담하도록 만든 것에 대해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이는 한 주주가 야후를 상대로 낸 소송 과정에서 밝혀진 법원의 자료에 기초한 것으로 당시 야후는 매각 가격을 높이기 위해 직원들의 해직이나 퇴사시 추가 수당을 주도록 규정을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야후는 이와 관련 “제리 양 CEO를 포함한 야후 이사회는 주주의 이익에 입각해 MS의 제안을 검토해왔던 그 간의 노력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야후는 당초 7월 3일로 예정했던 정례 주주총회를 오는 8월 1일로 연기했다. 아이칸은 이 주총에서 주주들의 위임장을 모아 이사진 교체를 추진할 예정이다. 아이칸은 이를 위해 야후 주식 15억달러어치를 추가 매수했으며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최근 이를 승인했다. 야후 이사회는 이날 긴급 회동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으나 그 내용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정지연기자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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