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신사업자의 재편이 정부 의도대로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 출자 회사인 차이나유니콤이 이번 재편의 가장 큰 수혜자로 꼽혀 주목된다.
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2위 이동통신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은 주식 교환방식으로 유선사업자인 차이나넷콤을 240억 달러에 인수합병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차이나유니콤은 또 CDMA 사업부문을 중국 1위 유선사업자인 차이나텔레콤에 160억 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계약으로 CDMA와 GSM 사업을 병행했던 차이나유니콤은 CDMA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된다.
이에 따라 중국 통신 사업자 구도는 기존 지역별·서비스별 6개 통신사업자에서 전국 단위 유무선 통신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3개 통신사업자로 재편하는 구조조정이 사실상 끝나게 됐다.
중국의 통신 전문가들은 이번 구조조정으로 차이나유니콤은 가장 큰 혜택을 누리는 반면, 차이나모바일에는 일시적인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서로 다른 2개 기술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하느라 수익률이 좋지 않았던 차이나유니콤이 GSM 분야에 주력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차이나유니콤이 매각한 CDMA 사업부는 상대적으로 수익 상황이 좋지 않았다.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가 있기 하루 전 홍콩 거래소의 차이나유니콤의 주가는 12%이상 급등했다.
반면, 중국 이동통신시장을 독점하고 있었던 차이나모바일은 무선 시장에 새롭게 진출한 거대 유선 사업자 차이나텔레콤과의 한바탕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차이나모바일이 인수한 ‘차이나티에통(鐵通)’은 유선 사업자 중 가장 규모가 작아 인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하듯 지난달 차이나모바일의 주가는14%나 빠졌다.
중국 이동통신 시장을 경쟁 체제로 바꾼다는 것은 중국 정부의 통신 사업자 재편의 중요한 의도이기도 하다. 6개의 유무선 통신사업자가 경쟁해 온 중국에서는 무선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만이 공룡처럼 거대해지고 나머지 사업자들은 중복 투자와 후발주자의 불리함 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려왔다.
류현정기자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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