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조명 `5만 시간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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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광다이오드(LED)조명 수명은 며느리도 몰라.’

 최근 LED가 고효율·친환경 조명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정작 LED의 최대 장점인 5만시간에 달하는 수명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LED 자체 수명이 최장 5만시간까지 간다고 해도, 이를 조명기구에 적용했을 때 주변 부품 수명이 이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가장 취약한 부분이 바로 가정용 교류전기(AC)를 직류전기(DC)로 바꿔주는 컨버터다. 컨버터에는 필수 부품인 콘덴서가 들어가 있다. 일반적으로 액체 콘덴서를 쓴다.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내부 액체가 증발해 기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평균 내구 수명이 3000시간에 불과하다. 결국 콘덴서 수명이 다하면 조명 전체의 수명도 다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액체 콘덴서보다 수명이 긴 고체 콘덴서를 장착하거나 컨버터가 필요 없는 AC용 LED를 도입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그러나 고체 콘덴서 수명도 LED 내구연한 5만시간에 못 미친다. AC용 LED는 가정의 전기를 그대로 사용해 컨버터가 필요 없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칩 값이 비싸 시중에서 널리 쓰이지 못한다.

 방열팬도 문제다. 발열량이 많고, 열에 약한 LED 특성상 계속해서 열을 외부로 방출해야 한다. 몇몇 조명 제품의 뒷부분에 방열팬이 달려 있는 이유다. 소형 모터로 구동하는 방열팬 특성상 이 역시 LED 자체 수명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 모터 수명이 다하면 방출한 열이 LED에 흡수돼 조명 전체를 못 쓸 수도 있다. 일부는 방열팬 대신 알루미늄 방열코일을 쓰는데 이 역시 설계 구조에 따라 방열효과가 천차 만별이다. 실제로 국내 가로등에 적용한 일부 중국산 제품은 방열문제로 조명 전체를 교체하기도 했다.

 관련업계의 한 전문가는 “아직 LED 조명 도입 초기라 실제 수명에 문제가 제기된 적은 별로 없다”며 “그러나 향후 1∼2년 내에 수명이 다하는 조명이 생길 시 이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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