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림에듀와 함께하는 ET 논술 ]5월 4주차 문제

 ※ 다음 제시문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오늘날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은 하루 2000개 이상의 광고와 접한다고 한다. 기존의 전통매체인 신문과 방송·잡지·옥외광고 외에도 인터넷·DMB·IPTV 등 다양한 뉴미디어가 등장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슈퍼마켓의 계란껍질이나 자동차 바퀴·에스컬레이터 손잡이·병원 침대커버 등 눈길이 멈추는 곳이면 어디에나 광고가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현대인은 산소와 질소 그리고 광고를 마시며 살고 광고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은 잠잘 때와 기도할 때뿐이라고 한다.

 이처럼 광고가 그림자처럼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되면서 더러는 우리를 짜증나게 한다. 특히 시도 때도 없이 쏟아져 들어오는 스팸메일이나 길거리 전단 등 제도권에서 통제 불가능한 광고들 때문에 정상적인 광고마저도 홀대를 받고 있으며 그만큼 반 광고 정서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자본주의와 시장경제가 살아 있고 팔 물건이 있는 한 광고는 존재할 수밖에 없다. 광고는 오히려 갈수록 다양한 기법으로 소비자의 심성을 파고들 것이다. 사생활 침해의 폐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휴대폰이나 감시TV를 받아들이듯이 자본주의의 생필품인 광고의 그늘은 감내할 수밖에 없다.

 모든 제품은 1차로 공장에서 생산되지만 광고로써 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으로 거듭 태어난다. 평범한 부엌데기 소녀 신더 걸이 유리 구두를 신었을 때 신데렐라로 변하듯이 말이다. 광고는 현대판 유리 구두 역할을 하는 것이다.

 오늘날 소비자가 명품 브랜드에 탐닉하는 것은 광고로 만들어진 특별한 이야기와 이미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품질과 가격이 비슷해진 제품을 차별화하는 것은 감성적인 이미지며 소비자는 이미지를 소유함으로써 위안을 받는 것이다.

 광고는 속성상 인간의 감성에 호소하므로 소비자에게 감동을 주거나 소비자를 즐겁게 해야 한다. 갈수록 삭막해져만 가는 디지털 시대에 우스꽝스러운 광고는 삶의 활력소가 되며 더러는 광고 자체가 오락물처럼 즐거움을 준다. 요즘 방송국의 인기 오락 프로그램에 광고의 패러디가 등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광고는 시대와 사회를 반영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더러는 사회문화를 선도해 나가기도 한다. “여보, 시골 아버님께 보일러 하나 놔드립시다”는 광고 카피가 어떤 효도 캠페인보다 영향력이 큰 것이다.(중략)

 -김동현(한국광고단체연합회 부회장), 전자신문 2007년 10월 31일자

 

 (나)어떤 사람들은 광고가 구매자들에게 그 상품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유용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주장이 눈가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광고 속의 인물처럼 될 수 있다는 희망에 의해 유혹된 소비자는 자아의 상승에 의해 형성되는 첫 만족의 정도를 측정할 수 있다.

 우리 모두는 즉각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것을 획득한 이후-원하는 것에 한 걸음 더 나간다는 느낌-낙관적 관점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나의 경험상, 이런 낙관적 견해는 덧없는 것이다. 구매는 무조건적인 약속을 만족시켜 줄 수 없고 항상 실망을 준다.

 이 같은 거짓 희망에 대한 예는 오늘날 사용되는 다이어트 약, 스킨크림, 근력기구의 현기증날 것 같은 행렬을 포함한다. 이들 제품 광고에 나오는 사람들은 우리 모두가 되고 싶은 젊고 건강하고 매력적인 인물들이다. 그리고 광고는 상품을 팔기에 효과적인 것이다. 현재 ‘건강과 미’ 관련 시장은 수천만달러의 산업적 가치를 창출한다.

 그러나 소비자에 대한 영향은 신체적 의관과 젊음에 대한 비건전한 몰입을 가져온다. 그리고 이것은 열등감, 무질서한 식습관, 운동과다에 따른 부상 등을 야기한다.

 -고려대 04 수시2학기 재인용

 

 (다)일반적으로 소비라는 개념은 ‘다 써 버리는’ ‘소모하거나 없애버리는’ 등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래서 소비를 소모적인 것이라 파악해 사회의 부정적인 측면과 연결시키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아마도 근대사회가 강조했던 근검절약이나 새로운 생산 등과 대비해 소비 행위가 낭비하는 것, 비생산적인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소비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이 최근에 이르러 개인과 사회에서 소비 활동이 갖는 중요성을 인식함에 따라 점차 사라지게 되었고 요즘은 현대사회를 ‘소비사회’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소비가 사회 전체에서 중요한 활동으로 자리 잡게 됐다.

 ‘소비사회’라는 말의 등장은 사회 구성원인 각 개인의 소비가 변화하고 있는 사회의 흐름과 특징을 드러내고 있으며 동시에 그 사회의 성격이 개인의 소비 활동을 통해 규정될 정도에 이르렀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과거 근대의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상품의 생산이 그 사회를 유지시키고 발전시키는 원동력이었고 상품의 생산 혹은 유통과 관련된 활동이 개인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졌다. 그러나 현재의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상품의 소비가 경제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고, 소비 활동을 통해 자기 정체성을 정립해 나가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개인의 소비 활동은 그 개인의 성격을 가장 잘 알려주는 척도가 됐다. 그 사람이 무엇을 소비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어떤 시간에 소비하는지, 어떤 사람들과 함께 소비하는지 등의 자료들을 모아 연구한다면, 그 사람에 대한 대부분의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만큼 개인의 소비 생활은 그 개인의 내적, 외적 모습을 알 수 있게 해 주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여기서 더 나아가 각 구성원들의 소비 생활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면 그 사회의 성격과 특징을 알 수 있게 된 시대가 된 것이다.

 20세기 후반부터 나타난 전자 통신 기술의 발달은 새로운 매체의 출현을 가져왔고, 이를 통해 개인들의 소비 형태는 ‘필요한 부분을 충족시키기 위해 물질 상품을 소모하는 소비’에서 ‘상징과 이미지를 느끼기 위한 소비’로 전환되고 있다. 보드리야르는 현대사회가 미디어에 지배됨에 따라서 실재하는 물질이 아닌 그 물질과 관련된 가상적 세계, 시뮬레이션의 세계로 탈바꿈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TV광고들이 그 대표적 예인데, 광고는 실재하는 상품에 인위적 조작을 가하여 허상의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소비자들은 상품 자체보다는 이러한 이미지와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소비하는 것이다.

 따라서 소비 활동은 철저한 자기 검토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이미지의 사회, 시뮬레이션 사회에서의 소비가 가진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개인은 자신의 소비가 자신만의 그 어떤 것, 즉 자신만의 정체를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사실 나타내고 있는 ‘그 어떤 것’은 실재하지도 않으면서 미디어에 의해 인위적으로 제시된 허상의 이미지들이 합해진 모습에 불과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상품을 덮고 있는 이미지나 상징이 바뀌면 그 이미지와 상징을 얻고자 소비했던 행동은 완전히 무의미한 것이 되어 버린다. 영화 ‘매트릭스’를 생각해 보라. 매트릭스 안에서 어떤 성취를 해 내건 그것은 허상이다. 매트릭스의 프로그램이 바뀌면 그 속에 구축한 ‘나’의 모든 것이 사라지게 되기 때문이다.

 -정숙경, ‘소비 사회’

 

 1.내용 파악하기

 제시문 (가)의 중심 내용을 250자 내외로 요약하시오.

 

 2.비판하기

 제시문 (나)의 중심 내용을 바탕으로 제시문 (가)를 400자 내외로 비판하시오.

 

 3.종합적으로 논술하기

 제시문 (다)를 바탕으로 현대 소비사회의 특징에 대해 서술하고, 제시문 (가)∼(다)를 바탕으로 이러한 소비사회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지녀야 할 올바른 태도에 대해 800자 내외로 서술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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