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벤처의 새바람…`하얀 거탑`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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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 벤처 현장에서 의사들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송명근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유태우 전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철희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서정선 서울의대 생화학교실 교수, 김영수 한양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양윤선 전 삼성서울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등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직접 비즈니스를 진행하거나 또는 의료·IT 벤처 기업과 손잡고 연구를 수행, 적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다.

송명근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최근 IT기업 모비컴과 공동으로 원거리에 있는 심장병 환자의 심전도를 무선통신으로 실시간 검사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 심장병 환자가 의심스러운 심장 증상을 인지할 때마다 가슴 부위에 단자를 붙이고 3세대 휴대폰으로 자신의 심전도를 의사에게 전송한다. 상품화를 진행 중이다.

지난 2월 병원을 그만둔 유태우 전 서울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지난 4월 말 잠원동에 ‘유태우의 신건강인센터’를 개업했다. 원격 진료 개념을 국내 의료기관에 조기 도입한 유태우 전 교수는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원격상담진료·건강 컨설팅·방문 간호서비스 등 IT를 접목한 다양한 의료서비스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철희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전자의무기록(EMR) 전문 기업 이지케어텍을 2004년 9월부터 현재까지 5년째 운영하고 있다. 대표이사 임기가 3년이지만 이사회에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연임하고 있다. 공무원 규정상 업무 시간 20%만을 벤처 기업 업무를 해야 하는 제약이 따르지만 이철희 교수는 지난해 매출 275억원을 달성했고 올해 매출 목표는 400억원이다.

김영수 한양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양방향 방사선 투시기 로봇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 이전을 위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사전에 입력된 환자의 CT 및 MRI 영상을 토대로 척추 수술 과정에서 척추를 고정하는 나사못이 정확하게 뼈에 박히도록 위치를 지정하고 정확한 위치에 고정되는지를 감시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서정선 서울의대 생화학교실 교수도 지난 2000년부터 바이오기업 마크로젠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약 126억원(6월 결산)의 매출을 달성, 생명 공학 분야에서 대표 간판으로 인정받고 있다. 양윤선 전 삼성서울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도 지난 2000년부터 바이오 기업인 메디포스트의 대표로 활동, 탯줄혈액(제대혈) 분야에서 두각을 보였다.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는 “고객에게 신뢰를 심어주고 병원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수월한 점이 장점”이라며 “원래 직업이 의사다 보니 사업을 하는 데 더욱 책임감을 갖고 일을 추진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바이오벤처는 연구와 기술개발이 매우 중요한데 CEO 스스로가 기술적인 측면에서 전문성을 갖고 있으면 회사의 비전과 목표를 만들고 추진력 있게 회사를 이끌어 나가는 데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안수민기자 s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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