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도 `MB식 실용주의`

  “그거 꼭 있어야 하는 건가요”

윤수영 지식경제부 신산업정책관은 지난 23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나노코리아 2008’ 조직위원회 회의에서 주최측의 행사 준비 보고를 듣고난 후 이렇게 물었다. 주최측은 행사 첫날 개막식 테이프 컷팅 등 이른바 ‘VIP’ 의전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윤수영 국장은 “VIP가 참석하느냐보다 좋은 논문, 좋은 제품이 나오느냐가 관건”이라며 “개막식 행사를 최대한 간소하게 하고 테이프 컷팅 순서도 없애는 게 어떠냐”라고 말했다. 그 대신에 개막식 참석자들의 전시장 투어 시간을 대폭 늘여 참가 업체와 대화를 늘리고 실질적으로 기술과 시장 동향을 눈에 익힐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이다.

동석한 김이환 교육과학기술부 기초연구정책관도 동조했다. 김 국장은 “의전이나 시상식 준비에 쏟는 신경을 발표나 전시 내용의 질 향상에 돌리는 것이 좋겠다”라고 말했다. 주최측이 가장 신경 는 고위급 인사 참석 여부나 의전에 연연하지 말고 행사 내실에 충실하자는 의견이다.

실용주의를 강조하는 이명박 정부의 업무 스타일이 그대로 묻어나는 분위기다.  

이희국 나노코리아2008 조직위원장(실트론 사장)은 “개막식 뿐만 아니라 시상식에 할애한 시간도 시간을 줄여 참여 업체들의 부스를 하나라도 더 둘러볼 수 있도록 하자”라고 화답했다.

한세희기자 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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