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IT업체의 국내 파트너 구도가 바뀌고 있다.
오랜 협력관계를 쌓아온 파트너사가 타 벤더 제품 비중을 높이는가 하면 신규 파트너사가 급부상하는 등 한번 굳혀지면 좀처럼 변하지않던 IT벤더와 파트너사간 협력 관계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미국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HDS)와 효성의 합작사인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 대표 류필구)은 최근 중소기업(SMB) 시장 공략을 위해 타 벤더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대기업 시장 중심의 히타치 솔루션으로는 SMB 시장 공략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HIS는 지난 2004년 이후 협력관계를 중단했던 가상화테이프라이브러리(VTL)업체 팔콘스토어와 올 초 다시 손잡았다. HIS는 오는 29일 제조업종 고객 및 협력사를 대상으로 팔콘스토어를 비롯해 쓰리젠·리버베드 등 신규 솔루션을 소개하는 ‘2008 HIS 솔루션페어’를 열 예정이다.
이 회사 김성업 팀장은 “히타치 솔루션 비중을 낮추기보다는 대기업 및 SMB용 솔루션의 상호보완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EMC 설립 이전부터 EMC 스토리지사업을 벌여온 데이타게이트코리아(대표 김진환)는 주력 사업을 HP 유닉스서버로 전환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EMC 스토리지와 HP 유닉스서버 매출 비중이 비슷해진데 이어 올해는 6대 4 정도로 HP 비중이 높아질 전망이다.
김진환 사장은 “스토리지만 취급하다보니 시스템통합(SI)사업에 참여하기 힘든 경우가 많았다”며 “HP 유닉스서버 사업을 통해 신규 매출을 늘리는 동시에 기존 스토리지사업을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IBM은 스토리지 부문 협력사인 헤이워드테크(대표 정형문)의 부상이 돋보인다. 헤이워드테크는 IBM이 지난해 말 인수한 XIV사 제품의 국내 독점 공급권을 확보했다. 기존 파트너사와의 공평성이 문제가 되기도 했지만 헤이워드테크가 이미 지난해부터 XIV 제품을 취급했다는 점이 반영됐다.
이호준기자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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