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값 `中 지진·정전` 반사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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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텔과 하이닉스반도체의 중국 공장이 각각 쓰촨성 지진과 정전 사태로 인해 주기판 칩세트 유통과 D램 반도체 생산이 사실상 중단됐다. 당장 가격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장기화하게 되면 공급 부족 사태를 빚어 메모리와 비메모리 가격이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

 ◇하이닉스 우시공장 재가동 일러야 21일 밤=하이닉스반도체는 중국 우시공장의 정전사태로 D램 생산이 이틀째 중단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새벽 전기공급이 재개됐지만 라인은 가동되지 않았으며 이르면 21일 밤, 늦어도 22일 가동을 목표로 복구 중이다.

 우시 공장(C1, C2 팹)은 하이닉스 D램 생산의 44%를 담당, 전 세계 D램 생산량의 9.7%를 차지한다. 서원석 NH투자증권 반도체담당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5월 D램 생산물량 25%가량에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며 “2분기 하이닉스의 시장 점유율을 22%로 추정하면 전 세계 5월 D램 생산물량의 5.6%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때문에 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 차질은 최근 이어진 D램 가격 회복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작년 8월 삼성전자 기흥공장 정전 사태 이후에도 D램 가격이 일시적으로 반등한 바 있다. 하이닉스의 라인규모는 삼성전자에 비해 작지만 가동 중단 기간이 길어 피해는 물론이고 시장에 미칠 영향도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인텔 청두공장 유통에 막대한 차질=대만 디지타임스는 지난주 발생한 쓰촨성 지진의 영향으로 인텔 주기판 칩세트 가격이 인상될 전망이라고 업계 관계자의 말을 빌려 이날 보도했다. 가격인상이 예상되는 인텔 칩세트는 G31, G33, 945GC 3종으로 인텔 쓰촨성 청두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이다. 업계는 쓰촨성 대지진이 당장의 가격인상으로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공급부족이 가시화하면 개당 15달러 선(1000개 단위 구매 기준가격)에 거래돼온 945GC 칩세트는 18∼19달러로 공급가격이 20% 이상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G31 칩세트는 현재 23달러에서 25∼27달러로, G33 칩세트는 현 28달러에서 31달러까지 인상될 전망이다.

 ◇하이닉스, 손실 최소화 노려=한편 하이닉스는 우시공장을 재가동할 때까지 손실이 월 1만장 규모로 연간 생산량으로 치면 0.1∼0.15%(월간 1∼1.5%)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닉스 측은 실질적으로 정전에 따른 피해를 본 제품 물량이 많지 않고 전력공급 이후 라인이 완전하게 복구돼 가동하는 데까지 최장 이틀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직접적인 정전 영향을 받은 웨이퍼에 의한 피해액과 정상가동까지 이틀 동안 생산이 지연되는 웨이퍼에 의한 피해를 합쳐 총 1600만∼1800만달러의 매출액 차질이 예상되지만 생산지연으로 인한 피해는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널리스트와 업계 전문가들은 정전 사태로 인해 하이닉스의 피해액은 적게는 500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작년 8월 삼성전자 기흥공장 정전 사태 때 는9시간 만에 전력공급이 재개됐고 정상가동까지 2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는데도 기계 손실과 반도체 생산차질 등을 포함해 400억원(삼성전자 추산)의 피해를 봤다.

 주문정·최정훈기자 mj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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