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 “재무 건전화 위해 3000억원 자산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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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마트 인수를 위한 과도한 차입(LBO)으로 재무 부담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유진그룹이 재무구조 건전화를 위해 올해 안에 3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하기로 했다. 또 유진기업을 중심으로 시멘트 자회사인 고려시멘트·기초소재를 합병한다.

 유진그룹(회장 유경선)은 15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장기 경영 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주영민 전략담당 사장은 “하이마트 인수 이후 일시적인 차입금 증대로 유동성 악화, 신용도 하락 등의 우려가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며 “부채 비율을 낮추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등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이 같은 경영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유진그룹은 8월부터 유진기업·기초소재·고려시멘트 등 건자재 관련 3개사를 유진기업으로 합병하기로 했다. 합병 신주 상장은 8월 3일 이후다.

 또 전국 유휴 공장 부지와 저수익 자산 매각으로 2250억원 이상, 3개사 합병으로 인해 취득하는 자기 주식 매각으로 750억원 이상 등 총 3000억원 이상의 현금 유입과 500억원 규모의 매각 이익 실현으로 큰 폭의 재무구조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유진기업·고려시멘트 및 기초소재에서 보유 중인 유휴 부동산, 매도가능 투자 유가증권 등이다.

 유진기업은 자회사인 메트로PFV, 유휴 공장 부지 및 유가증권 등 1120억원, 고려시멘트는 광주 본사 사옥 등 보유 부동산 및 증권 등 950억원, 기초소재의 유가증권 및 기타 자산을 합해 180억원 등 2250억원 규모의 자산 매각을 연내 실시할 계획이다.

 유진기업은 이날 재무구조 개선안과 함께 하이마트·유진기업·유진투자증권을 3대 축으로 하는 중장기 성장전략도 발표했다. 특히 유통 부문에서는 가전 유통 외에 목적 구매가 가능하고 종합쇼핑몰 형태인 한국형 교외 복합 유통센터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2015년까지 국내 3대 종합 유통사업자의 지위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주 사장은 “교외 복합 유통센터는 유통과 건설이 융합된 종합 유통쇼핑몰이 될 것”이라며 “유통이 유진그룹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유통 부문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동성 위기와 관련해 그는 또 “매각 자산은 올해 안에 충분히 처분이 가능할 것이며 이미 3개 건설사 등에서 자산 매각이 진행 중에 있다”며 “매각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유동성 위기 우려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진그룹은 내년부터 국제회계기준(IFRS)를 조기 도입해 회계 투명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김동석기자 d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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