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황 즉 콘텍스트(context)를 매리엄웹스터 사전에서는 ‘어떠한 일이 존재하거나 발생하는 상호관계 조건’으로 정의하며, 흔히 기술적 관점에서는 어떤 객체 상태의 특성을 나타내는 필요한 정보로 기술한다. 개인의 다양한 심리·사고·행동을 고려하지 않는 현재 지식기반 서비스의 획일주의는 점차 새로운 수요 및 수요자 창출의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 이를 뛰어넘을 새로운 대안으로 상황인지서비스가 부상하고 있다. ‘상황’을 컴퓨팅, 사용자, 물성과 시간으로 분리해보자. ‘컴퓨팅상황’은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막강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그런데 ‘사용자 상황’은 과연 ‘네트워크 상황’의 확장성과 지식기반 서비스를 위해 적절한 관리와 개발이 병행됐는지 의구심이 있다. ‘사용자 상황’의 일반 구성요소는 사용자의 프로파일·위치·이동과 주변 사용자다. 그중 지식기반 상황인지서비스를 수요자 중심으로 창출하기 위해선 동선과 위치의 활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최근 여러 서비스 제공자의 고객정보 관리 문제점은 ‘사용자 상황’을 더욱 세밀히 분석하고 활용해야 할 지식기반 서비스의 지연을 초래하는 장애물이 됐다. 상호관계 조건의 기본인 신뢰성의 추락은 사용자의 반감을 증폭하고, 새로운 수요자의 기대치를 왜곡해 결과적으로 현재 서비스의 획일주의 연장으로 이어진다. ‘시간 상황’은 사용자와 서비스 제공자 간의 상호관계를 살아 숨쉬는 패션으로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다. 이러한 시간과 사용자의 상황이 조합될 때에만 지식기반서비스의 탄생과 생존기간의 연장이 가능하다.
단적인 예로 현재 홈네트워크 서비스가 가족 구성원 모두의 다양한 요구와 감성을 고려하지 않고 붕어빵식의 접근으로 시장에서 냉담한 결과를 낳았다. 홈네트워크가 홈오토메이션으로 변질됐으며, IPTV와 같은 콘텐츠 기반 서비스에 더욱 의존하는 등 서비스 인프라 외의 의미는 날로 퇴색되고 있다. 콘텐츠 기반의 서비스에서 활용하는 시간축과 사용자 관심사를 도외시해 수요자가 아닌 서비스 제공자 중심의 구도를 고집한 결과다. 서비스 제공자의 사업 관점에서 ‘사용자 상황’을 잘못 관리해 뭇매질당하느니, 보수적 접근을 선호하게 마련이다. 세계 최고의 ‘컴퓨팅 상황’의 인프라가 아깝다고 생각되며, 몇몇 포털에 의존한 지식서비스의 전문성이 부족함을 당연시하는 순간이다. 동물학자 비투스는 남극반도 최북단에 위치한 킹조지 섬의 펭귄 군락지를 시공간 분할의 법칙으로 소개한다. 그곳에는 아델리펭귄, 턱끈펭귄, 전투펭귄은 상황인식으로 생존의 묘수를 찾는다. 정황을 보면 ‘사용자 상황’의 일반 구성요소와 유사하며 생존을 위해 ‘시간 상황’과 ‘네트워크 상황’의 조화가 적절한 듯 하다. 우선 각 종류의 펭귄은 부화 시기가 다르니 새끼 먹이를 두고 경쟁할 필요는 감소한다. 어미펭귄과 새끼펭귄을 P2P관계로 설정하면, 서비스 제공자 간의 과다한 경쟁을 순리로 해결한다. 펭귄 간의 먹이 취향도 다르다. 아델리펭귄과 턱끈펭귄은 크릴을 좋아하고 전투펭귄은 물고기를 좋아한다고 한다. 지식 즉 먹이를 잡는 곳도 사는 위치와 거리로 차별화된다. 전투펭귄은 산꼭대기에 사는 대신 먹이를 해변가에서 잡고, 아델리펭귄은 해변가에서 사는 대신 먹이는 가장 멀리까지 나가서 잡아온다고 한다. 턱끈펭귄은 사는 곳도 먹이를 잡는 곳도 전투펭귄과 아델리펭귄 사이에 있다고 한다. 서로 경쟁하며 공멸하는 대신 서로 배려하며 사이좋게 자원을 분배한다. ‘시간 상황’을 킹조지섬의 펭귄들은 ‘사용자 상황’과 절묘하게 조화해 해결책을 제시한다. 각각의 펭귄은 새끼를 먹이는 시간대도 차이가 있다. 전투펭귄은 이른 아침에, 턱끈펭귄과 아델리펭귄은 오후에 먹이를 찾는다고 한다. 사용자 중심의 정보 유입은 많을수록 좋은 것은 아니고, 편차를 두고 수요자의 동선과 위치를 활용해 유용한 정보를 부드럽게 느끼고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어떠한 일이 존재하거나 발생하는 상호관계 조건 중 ‘사용자 상황’의 관리를 제재 위주가 아닌 정책적으로 다변화 및 고도화해 현재 서비스 제공자의 획일화된 서비스를 수요자 중심으로 개선할 시점이다.
박세현교수 지식경제부지원 중앙대학교 ITRC 홈네트워크연구센터장 shpark@cau.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