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누구냐’ ‘너무 많이 쳐줬다’ ‘효과는 글쎄…’
HP가 EDS를 139억달러에 인수하는 매머드급 인수합병(M&A) 계획을 13일(현지 시각) 공식 발표하면서 월스트리트를 비롯, 각 계에서 각양각색의 평가가 쏟아져 나왔다.
월가의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은 HP가 IBM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IT업계의 리더로 거듭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일각에서는 HP가 EDS의 몸 값을 너무 높게 쳐주면서 막중한 비용 부담을 떠안을 뿐만 아니라 IT산업계와 고객들도 상당한 후폭풍을 겪어야할 것으로 우려했다.
데이비드 그로스만의 토마스 위즐 애널리스트는 “HP와 EDS간 합병이 HP나 산업계에 어떤 잇점을 가져다줄 수 있을 지 확신이 서질 않는다”면서 “HP는 EDS 인수 과정에서 많은 비용을 치러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P는 EDS를 주당 25달러에 인수, 시세보다 30%의 프리미엄을 얹어주기로 했다. 그는 이같은 인수 조건이라면 IBM이 HP의 움직임에 너무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스티플 니클라우스의 조지 프라이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계획은 앞으로 IT서비스 시장을 잇따른 인수합병의 소용돌이로 몰아갈 것”이라면서 “다음 차례가 누가 될 지 궁금하다”고 되물었다. HP는 EDS를 인수해 ‘EDS-HP 컴퍼니’라는 사업그룹을 만들고, 구조조정을 거쳐 연말까지 합병을 완료할 예정이다.
IT산업계 전반에는 효율성이 증가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UBS는 HP와 EDS의 주 고객들인 아시아 지역의 업체들은 하드웨어와 서비스의 통합에 따라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달러화의 약세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EDS를 공식 발표한 이날 HP의 주가는 전날 대비 5.5%가 떨어진 44.27달러에, EDS는 28%가 오른 24.34달러에 마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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