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진영인 위성방송과 케이블TV 진영이 고선명(HD) 방송 주도권 쟁탈전에 돌입했다.
두 진영의 대표주자 격인 스카이라이프와 씨앤앰이 선두에 나섰다. 지난달 다채널 HD방송 ‘SkyLife HD’를 출시한 스카이라이프는 ‘2008년 안산 서킷 스피드 오픈’에 참가, HD체험장을 마련해 대대적인 HD 판촉행사를 펼쳤다.
씨앤앰은 오는 31일까지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기존 및 신규 고객)를 대상으로 `HDONE`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프리뷰 행사를 진행 중이다.
스카이라이프는 다음달 자체 제작 종합엔터테인먼트 HD방송 ‘스카이엔’을 선보인다. 스카이라이프는 초고선명(Full HD) 프로그램 자체제작도 확대한다.
수도권 최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씨앤앰은 지난달 HD방송 2개 채널을 추가했다. 지난달 중순 HD방송 가입자가 5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불과 한 달여 만에 가입자가 2만명 가까이 늘었다.
이몽룡 스카이라이프 사장은 “기존 230여만명 규모를 단기간에 300만명 이상으로 확대하는 데 HD방송이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낙관한다”며 기대와 의욕을 동시에 피력했다.
오규석 씨앤앰 사장은 “올해 초 HD방송 가입자 10만명 유치를 목표로 세웠다”며 “HD방송 가입자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HD방송’ 레이스=위성방송 사업자와 케이블TV 사업자 모두 ‘HD방송’이 HDTV의 보급 확대로 갈수록 늘어나는 소비자의 HD 욕구를 충족함은 물론이고 가입자 확대와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Average Revenue Per User)을 늘릴 수 있는 ‘킬러’ 서비스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양 진영 간 불꽃튀는 ‘HD방송’ 경쟁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스카이라이프는 연말까지 영화와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13∼15개의 HD채널을 론칭, HD방송 저변을 대거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 2003년 국내 최초 HD채널 개국 노하우를 바탕으로 HD방송 우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씨앤앰을 비롯, CJ케이블넷·티브로드·HCN의 4대 MSO는 100만대 규모의 HD급 셋톱박스를 공동으로 구매하는 등 HD방송 저변을 확대할 방침이다.
HCN과 큐릭스에 이어 티브로드가 이르면 내달 본격적인 HD방송 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인 가운데 CJ케이블넷은 기존 10개 HD채널을 올해 25개로 늘릴 예정이다.
스카이라이프가 HD방송 자체 제작 확대 계획을 선언한 가운데 케이블TV 사업자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HD 프로그램 제작 추이에 따라 단계적으로 HD방송을 추가할 방침이다.
◇가입자·매출 확대 ‘일석이조’ 기대=위성방송 사업자와 케이블TV 사업자의 이 같은 행보는 가입자 확대와 매출 증가의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실현하기 위한 전략이다. 또 하반기 상용화 예정인 거대 통신사업자의 IPTV에 대한 대응 포석도 내재돼 있다.
시청자의 ‘HD방송’ 수요가 꾸준하게 늘고 있는 사실은 위성방송 및 케이블TV 사업자 운신의 폭을 넓혀주는 단초로 작용하고 있다.
‘HD방송’ 상품이 보급형 상품과 비교, 비용 부담이 적지 않지만 이를 상쇄하기에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위성방송 사업자와 케이블TV 사업자는 장기적으로 ‘HD방송’이 기존 가입자의 전환은 물론이고 신규 가입자 확대에 이어 ARPU 증가로 매출이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를 앞당기고 안착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HD방송에 전력투구하겠다는 양 진영의 각오가 예사롭지 않다.
김원배기자 ad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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