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에 몰린 D램 기업 `생존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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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반도체 시장이 깊은 시름에 빠졌다. D램 업계에선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세계 모든 업체들이 채산성 악화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 메모리 가격폭락 여파로 사상 최대의 적자를 낸 기업도 등장했다. 궁지에 몰린 D램 업체들은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제휴선 잡기에 바쁘다. 경쟁업체라도 상관없다. 이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 살아남을 수만 있다면….

‘오월동주’도 마다하지 않는 D램 업계가 또다른 위기탈출 방안으로 신사업 진출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EE타임스는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상위 5위권 업체들의 최근 동향과 시장상황을 분석한 전망을 내놨다. 과연 이 난리 상황에서 누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키몬다= ‘최악’. 대주주인 독일 인피니언테크로지는 지난해 최악의 손실을 기록한 키몬다를 청산하고 싶어한다. 키몬다는 살 궁리에 몰두하고 있다. 최근 엘피다, 대만 윈본드 등과 제조벤처를 만들기로 했고, 지난주엔 태양전지 사업진출을 선언했다. 하지만 태양전지 사업진출은 늦은 감이 있고, 규모 또한 작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흐림’. 수년전 CMOS 이미지센서와 낸드플래시 사업에 뛰어들었다. 초기엔 희망적이었다. 지금은 초대형 폭풍에 갖힌 형국이다. 모든 사업이 침체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다. 낸드플래시 부문 제조협력사인 인텔은 기술지원 투자에 소극적이다. 구원자는 대만에서 찾아야 한다. 마이크론은 이달 난야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키로 했다. 대만에서 CMOS 분야 파트너도 구할 수 있을까?

◇엘피다메모리=‘최악’. 일본 최대 메모리 제조업체이만 주력 사업인 D램 사업에서 많은 돈을 날렸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지난 3월 대만 파운드리 업체 UMC와 제휴, 일본내 파운드리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UMC도 적극 도울 전망이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기대와는 달리 일본내에서 파운드리 고객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다. 일본 칩 메이커들의 대부분은 자체 팹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닉스반도체=‘중립’. 수년전 낸드플래시 메모리 사업진출에 이어 최근엔 CMOS 이미지센서 사업에도 진출했다. 대부분의 D램 업체처럼 막대한 사업손실을 봤다. CMOS 이미지센서 시장 진입은 기존 업체인 마이크론·옴니비전·ST마이크로·도시바 등에 위협이 되지 못한다. 하지만 시 정부가 회사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하이닉스반도체는 ‘터미네이터’를 닮았다. 죽지 않을 것이다.

◇삼성전자=‘맑음’.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호령 중이며, 그 영향력은 여전히 크다. 그러나 삼성전자도 올해 시장이 썩 좋지 않은 탓에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수도 있다. 애플 아이팟을 겨냥한 낸드플래시 사업은 성공적이나 마진이 박해졌다. 애플이 삼성의 SSD를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는 루머도 있다. 대신 애플은 STEC 제품을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정훈기자 jh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