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무선랜 `기술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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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선랜 시장에 ‘분산형’과 ‘집중형’ 경쟁 재점화됐다. 최고 600Mbps까지 속도를 낼 수 있는 IEEE 802.11n 표준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중앙 컨트롤러(무선랜 스위치)에 걸리는 트래픽 용량의 한계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아루바네트웍스, 시스코, 메루, 콜루브리스, 트라페즈 등 무선랜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기업들 간에 분산형과 집중형에 대한 기술 논쟁이 한창이다.

아루바네트웍스는 늘어난 트래픽에 대한 해결점을 컨트롤러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서 찾은 반면에 트라페즈, 메루, 시스코 등은 분산형의 장점을 활용해 액세스포인트(AP)에 일정 기능을 부여, 트래픽을 분산 시킴으로써 해결점을 찾고 있다.

◇유선 대체위한 무선은 집중형만이 ‘정답’=최근 무선랜을 도입하는 기업들의 목적은 유선의 대체다. 그만큼 유선에서 제공하던 속도와 보안 등 각종 네트워크 정책을 만족시켜야 한다. 집중형을 주장하고 있는 기업들이 내세우는 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아루바네트웍스가 대표적인 업체다.

외부의 공격이나 중앙 통제 이슈를 놓고 볼 때 네트워크 관리에 있어서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라는 것이다. 즉, 보안·관리 등네트워크 전체 이슈가 한 곳에 집중된다. 하지만 컨트롤러 이상이 곧 네트워크 전체의 문제가 된다는 점과 반응 속도가 느릴 수 밖에 없다는 점이 단점이다.

이 문제는 네트워크 이중화와 용량 확대 등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이에 따른 투자비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은 단점이다.

최근 강남역 삼성그룹 건물 등에 집중형 무선랜이을 도입했다.

◇3세대는 분산형 기능 추가=원래 무선랜은 1세대 분산형, 2세대 집중형으로 발전했다. 다시 분산형의 장점을 내세우는 업체들은 집중형의 단점을 분산형의 장점을 가미, 3세대 분선형을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대표적인 기업이 트라페즈 등이다.

일부 형태를 달리하기는 하지만 시스코, 메루, 콜루보리스도 이 범주에 포함된다.

분산형은 액세스포인트에 보안, 인증 기능의 일부를 포함시켜 작동시키는 것이다. 장점과 단점은 집중형과 거의 반대로 생각하면 된다.

액세스포인트에 일부 기능을 이관함으로써 중앙 컨트롤러의 부하는 줄일 수 있지만, 이로 인한 관리의 장점은 일부 잃어버리게 된다.

◇승부는 ‘진행중’=집중형 업체로 꼽히는 아루바는 분산형을 주장하는 업체들이 집중되는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는 컨트롤러의 성능을 구현해내지 못하기 때문에 이 같은 방법을 취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자신들은 이미 분산형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효율성면에서 집중형에 무게를 둘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분산형을 주장하는 업체들은 컨트롤러를 거칠 필요가 없는 아주 일상적인 트래픽까지 컨트롤러를 거치며 발생할 수 있는 부하를 액세스에 기능을 부여, 일부 분산시키는 것으로는 전체 보안·관리 정책을 거스리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오히려 투자 효율성이나, 컨트롤러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의 네트워크 안정성이 훨씬 뛰어나다는 분석이다.

업체 관계자는 “최근 논쟁은 802.11n 기술이 보급되면서 과도기적으로 겪을 수 밖에 없는 현상”이라며 “그 결과는 시장의 선택에서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