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재테크 시대](36)좋은 작품 고르기가 어렵다

전문가들은 좋은 작품, 즉 투자 가치가 있는 작품을 구입하는 방법이 의외로 간단하다고 충고한다. 사회 트렌드 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그 변화의 흐름을 내다볼 때 좋은 작품을 고를 확률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말처럼 일반인들이 사회 트렌드 변화를 읽고, 심지어 미술품 트렌드 변화까지 읽는다는 것이 어디 쉬운일인가. 미술품 투자자 중 이런 불평을 늘어놓는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이런 투자자는 미술품으로 재테크하기 보다는 다른 대안투자를 모색하는 것이 나을 듯하다. 적어도 미술품으로 재테크를 하려는 사람은 미술품을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단순히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라면 미술품보다는 금이나 곡물과 같은 다른 현물시장이 훨씬 유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런 충고를 하는 이유는 미술품 투자 수익률이 저조해서가 아니라 이들이 미술품투자의 가장 큰 장점인 작품 향유와 감상의 혜택을 누리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술품 투자에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이들의 관심이 돈보다는 작품에 먼저 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들에게 미술품은 재테크 수단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수집품인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들의 성공스토리는 대부분 ‘내 취향에 따라 작품을 모으다 보니 어느새 가격이 엄청나게 올랐더라’는 식이다.

미술품을 좋아하고 즐기면 자연히 미술품 트렌드도 알게 된다. 우리는 미술품도 유행이 있고 시대상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쉽게 미술품 투자를 접하려면 대안 공간에서 작품을 구입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추천한다. 이곳에서는 잘만 하면 저렴한 가격에도 좋은 작품을 구할 수 있다.

지금은 너무도 유명한 작가가 예전에는 대안 공간에서 3만원에 그림을 팔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때 좋은 안목으로 이 작가의 작품을 구입한 사람은 지금 1000만원 가치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셈이다.

이형수기자 goldlion2@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