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마지막 철옹성인 일본 시장 공략에 다시 나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팬택계열 등은 올해 일본 시장의 변화바람에 편승, 판매량을 작년보다 최대 두배 이상 늘린다는 목표다.
일본 1위 이통 사업자인 NTT도코모는 지난달 무선인터넷 등 첨단 기능을 기본 OS에서 분리, 통화 등 기본 기능에 충실한 단말기를 양산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미쓰비시와 산요, 소니에릭슨 등 현지 업체들은 휴대폰 내수 사업을 포기 내지 축소하고 있다.
NTT도코모에 휴대폰을 공급하고 있는 LG전자는 올해 작년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70만대를 공급한다는 목표다. LG전자는 초콜릿폰의 마지막 출시 국가로 일본을 선택, 전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검증받은 제품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와인레드 색상을 추가하는 등 현지화 전략도 세웠다.
마창민 LG전자 상무는 “초콜릿폰이 5개월만에 20만대 이상 팔려나가는 등 초반 기세가 좋다”며 “올해 일본 공급 물량을 두배 이상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2위 이통사업자인 KDDI에 휴대폰을 공급하는 팬택계열도 2G에 이어 3G 신제품을 내놓고 일본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지난 2005년 국내 업체로는 최초로 일본 시장에 진출한 팬택은 그동안 중장년용 및 골전도 휴대폰 등 특화 제품으로 현지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팬택은 올 2월 감성 디자인을 적용한 3G 슬라이드폰 ‘au W61PT’를 출시하는 등 일본 휴대폰 시장에서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가고 있다. 내심 올해 20% 이상 늘어난 100만대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물량 확대보다는 브랜드 강화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006년부터 보다폰 글로벌을 통해 소프트뱅크에 3G 휴대폰을 공급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10여개 모델을 선보였고 작년 하반기 출시된 ‘707SC(고아라폰)’는 40만대 이상 판매돼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본 소비자들은 첨단 기능과 세련된 디자인을 선호하며 세계에서 가장 눈높이가 높고 까다롭다”며 “삼성 휴대폰의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하는 것을 최우선 순위에 놓고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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