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총장 서남표)가 국내 대표 영재학교인 한국과학영재학교를 흡수 통합해 내년 부설고등학교로 본격 육성한다.
27일 KAIST와 과학영재학교에 따르면 이달 초 통합을 전격 결정했으며, 법 개정 등을 통해 올 연말까지 양교 간 통합에 따른 제반 절차를 마치기로 했다.
KAIST는 내년 신학기부터 과학영재학교를 부설고등학교로 전환해 대학의 우수한 교육시스템과 교수진을 기반으로 국내 과학 영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이공계 대학 및 고등학교 간 물리적인 통합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양교 간 통합은 과학영재학교 측의 적극적인 제안으로 추진됐으며, 통합에 따른 물밑 작업이 전개된 지 1년여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과학영재학교는 1991년 설립된 부산과학고등학교를 전신으로 두고 있으며, 2001년 옛 교육부에서 과학영재학교로 선정돼 국내를 대표하는 영재학교로 성장해왔다. 이 학교는 현재 박사급 전공교과 교원, KAIST 파견교수 등 전임교원 90여명이 430여명의 학생을 지도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대다수가 KAIST·포스텍·서울대 등 국내 유수의 이공계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그러나 과학영재학교는 전체 교육진의 60∼70%가 부산교육청 소속 교원인 점을 감안, 전국에서 몰려드는 과학영재를 제대로 양성하기 위해 우수한 교원 확보가 시급한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KAIST와 통합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 학교는 KAIST와 통합 시 국립학교로 전환돼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안정적인 재원 확보도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학영재학교는 올 초 권장혁 KAIST 교수(항공우주공학과)를 교장으로 초빙, 양교 간 통합을 위한 기초를 마련했다. 과학영재학교 학생들이 원하면 KAIST에 자동으로 입학할 수 있는 방안도 폭넓게 검토할 예정이다.
장순흥 KAIST 교학부총장은 “영재 교육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양교가 통합되면 세계적으로 노벨상을 받을 만한 영재를 적극 양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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