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노트북, 양판점서 `천덕꾸러기`

 외산 노트북PC가 전자 전문 양판점에서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다국적 PC업체가 AS 경쟁력 부족 등으로 인해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으면서 양판점 진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매장에 진입했다고 하더라도 소비자의 구매가 빈번히 이뤄지지 않아 ‘전시형’으로 전락하고 있다.

 ◇판매율 5%도 안돼=판매 부진은 곧 퇴출로 이어진다. 전자랜드는 외산 PC 가운데 HP와 도시바 제품만을 취급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삼보컴퓨터를 포함해 월 1만5000대를 팔고 있지만 국산 노트북PC의 판매가 전체의 97%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상황은 하이마트도 마찬가지다. 하이마트도 전국 260개 지점에서 HP·소니·델 노트북PC를 포함해 월 평균 2만대 이상이 팔리고 있지만 판매 비중은 국산 브랜드가 95% 이상이다.

 최정용 전자랜드 마케팅그룹장은 “예전에는 외산 노트북PC가 성능에 있어서 국산보다 뛰어났기 때문에 소비자가 많이 찾았지만 지금은 기술력이 거의 비슷해져 AS가 잘 되는 국내 제품 위주로 판매되고 있다”며 “판매되지 않고 매장만 차지하는 제품의 경우 굳이 전시할 필요가 없어 모두 철수시켰다”고 말했다.

 ◇HP가 체면치레=그나마 국내 노트북PC 시장에서 점유율 11%대로 3위를 유지하고 있는 HP와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고 있는 소니가 외산 노트북PC의 얼굴을 세우고 있다. 국내 소비자에게 HP는 성능과 디자인으로 소니 바이오는 엔터테인먼트용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인식으로 인해 젊은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하이마트 대치점에서 판매되는 전체 노트북PC 10대 가운데 1대가 HP 제품으로 나머지 9대는 모두 국산 브랜드다. 테크노마트의 경우 월 3만대 정도가 판매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30%가 외산 노트북PC다. 이재영 테크노마트 차장은 “테크노마트는 면적이 넓은 집단상가라는 장점으로 인해 외산 노트북PC를 모두 취급하고 있으며 판매 비중은 약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아수스 제품 위주로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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