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T에 대한 경계가 심하다.’
본지가 외교통상부와 무역협회 공동주최로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재외공관장과 기업인간 일대일 상담회’에 참석한 5명의 대사(일부 내정자)를 대상으로 긴급 설문한 결과다.
이들 대사는 최근 원자재가격 상승 및 미국발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현지 경기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리고 IT를 중심으로 한국제품의 우수성은 인정받고 있지만 현지에서 경계를 많이 하고 있어 보다 차별화된 제품 개발 및 브랜드 인지도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국IT, 인지도 높지만 경계 심해져=한국 IT제품에 대한 현지 호평이 여전하지만 외국기업들의 경계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기술개발 필요성을 당부하기도 했다.
김수동 캐나다 대사는 “현지기업들이 한국기업에 두려움을 갖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고 특히 소비자의 반응이 좋아 현지기업들이 경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용칠 UAE 대사내정자도 “(한국 IT제품들이) 유럽제품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디자인 향상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요청했다. 신정승 중국대사 내정자는 “각국에서 경쟁적으로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과거에 비해 중국에서 설자리를 찾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현지 경기, 좋지 않아=현지 경기에 우려 섞인 목소리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최근 미국발 글로벌 경기침체를 현지기업들은 이미 체감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홍종기 필리핀 대사는 “상당한 기업들이 제3국을 찾아가거나 문을 닫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 교민 기업들이 세계적인 경기 후퇴 문제에 직접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정승 대사도 “중국은 미국 경기 상황의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그러다 보니 과거에 비해 다소 위축될 수 있으며 이는 우리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외공관, ‘적극 돕겠다’=KOTRA 등 수출진흥 전문기관이 있지만 현지공관들도 한국 기업들의 현지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겠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올해 들어 무역수지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등 수출환경은 좋지 않은 상황인만큼, 공관이 이를 극복하는 데 한몫해 보겠다는 것이었다.
김수동 대사는 “(MB정부 들어선 이후) 정부가 실용측면에서 기업을 돕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이번 행사도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원하는 것을 파악해 돕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호진 핀란드 대사 내정자도 “기업에서 기밀은 안 되겠지만 공개가능한 정보를 제공한다면 대사관에서도 최대한 협조를 할 것”이라며 당부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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