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e & Biz](16)스티븐 저커 한국BMC 사장

 “때로 와인은 그 어떤 것보다도 멋진 카드가 될 수 있죠.”

 스티븐 저커 한국BMC 사장은 지난해 밥 뷰챔프 BMC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기억을 떠올렸다.

 “한국 내 가장 중요한 고객사 사장과 밥 뷰챔프가 함께 식사를 했어요. 그 고객은 와인에 대해 매우 잘 아는 분이었고, 우리를 위해 몇 가지 아주 좋은 와인들을 선택해줬어요. 그날 식사 분위기는 매우 좋았고 밥 뷰챔프는 식사 종반부에 저조차도 놀랄 만한 특별한 파트너십을 그 고객사에 제안했죠.”

 저커 사장은 밥 뷰챔프의 깜짝 제안이 와인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비즈니스 협상 시, 좋은 음식과 와인을 함께 나눌 때 모든 일이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빨리 이루어지는 것을 종종 발견한다”며 “와인이 멋진 카드로 돌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저녁 식사는 3시간이 넘도록 이어졌고 서로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협력 관계를 맺었다고 한다.

 저커 사장은 2년째 한국에 머물며 소주에 익숙해져 가고 있지만 공식적인 비즈니스 자리에 와인은 단순한 술 이상의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와인으로 유명한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이다. 특히 그의 가족은 미국 와인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 있는 와이너리에서 일하기도 했었다. 그런 이유로 그는 자연스럽게 와인을 즐기는 방법을 배웠다.

 “여덟 살 때부터 와인을 마셨죠. 직접 포도를 따고 와인을 만들기까지 했는 걸요.” 그는 어린 시절 보리우 빈야드 와이너리에서 커다란 통속에 가득 담긴 포도를 발로 으깨던 기억을 떠올리며 흐뭇해했다. 보리우 빈야드의 와인들은 백악관에서 진행되는 주요 행사에 사용됐고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이나 영국의 처칠 수상이 즐기는 와인으로 유명해지기도 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이나 캘리포니아 지역 신문에는 와인 리뷰를 꼼꼼히 읽어요. 또 내게는 와인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주시는 선생님이 한 분 계시는데, 캘리포니아에 갈 때마다 그분을 뵙곤 하죠. 와인숍의 사장님인데 저의 스승이죠.”

 저커 사장은 와인이 어렵다고 느끼거나 혹은 배우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주위에서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전문가를 찾아보라고 조언했다.

 저커 사장은 “와인은 같이하는 사람 사이에 새로운 생각을 교환하게 하는 마법을 부린다”며 어린 시절 뛰놀던 광활한 포도밭의 추억에 빠져들었다.

  김인순기자 insoon@

 

 <스티븐 저커 사장의 추천와인>

와인: 보리우 빈야드 센트리 셀라 카베르네 소비뇽

빈티지: 2004년

생산국 및 지역: 미국 캘리포니아

종류: 화이트(white)

포도품종: 카베르네 소비뇽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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