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기업들이 인수합병(M&A) 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 대출 등을 늘리면서 부채성 자금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연구원 노형식 연구위원이 펴낸 ‘최근 기업의 자금조달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대기업의 부채를 통한 자금조달은 급증한 반면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은 급감했다.
은행의 대기업 대출 규모는 올해 1분기 말 현재 43조20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21% 증가했으며 총 원화대출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말 4.7%에서 5.5%로 높아졌다. 대기업의 공모를 통한 일반 회사채 발행도 1분기에 7조4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6.3%나 증가했다. 반면 유상증자를 통한 주식발행은 작년 동기 대비 91.0% 줄었다.
노 연구위원은 “자금 조달 구조가 바뀐 것은 작년말 부채비율 관리를 위해 기업들이 부채를 은행에 상환했다가 올해 1월 중 재차입하고,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 등 일부 대기업이 M&A 자금 마련을 위해 회사채를 신규 발행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상증자액이 감소한 이유는 올 들어 3월 중순까지 주식시장 침체가 지속한 데다 작년 1월에 신한지주가 LG카드 매수를 위해 3조7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포함한 전체 기업들의 자금조달 구조를 보면 2004년 이후 내부자금은 110조원 대에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외부자금은 M&A, 운영자금 등을 중심으로 2006년 67조8000억원에서 2007년 190조원으로 급격히 늘었다.
권상희기자 s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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