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의 62%가 주주 가치를 증대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20일 ‘M&A의 유혹과 함정’보고서에서 매킨지가 1997년부터 2006년까지 수행한 1000개 M&A의 거래 전후 주가를 비교해 인수자의 주주가치 변화를 분석한 결과, 62%가 증가시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같이 절반 이상이 성과를 올리지 못함에도 M&A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은 기업이 M&A를 통해 새로운 사업이나 시장에 쉽게 진출할 수 있고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거나 인수·피인수 기업간 시너지를 통해 기존사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또한, 변화하는 사업환경으로 성장 가능성은 떨어지는 반면 주주들의 새로운 성장엔진에 대한 요구는 점점 높아지는 상황에서 M&A를 통한 빠른 성장은 경영진이 포기할 수 없는 유혹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원은 이를 바탕으로 △M&A 합병 프리미엄을 지불하는 것은 그 이상의 시너지 창출 필요 △M&A는 시행착오를 용납하지 않는 점 △기업 통합은 상당한 비용을 요구하며 경쟁자나 경쟁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점 등이 M&A의 함정이 될 수 있다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M&A의 함정을 벗어나기 위한 대안으로 연구원은 “M&A를 통해 어떤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지 명확히 정하고 달성 방안을 구체적으로 수립 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합병 후 통합을 성공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통합 전략과 실행 방안을 수립하고 일관되게 실행해야 하며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작은 규모의 M&A를 수행함으로써 역량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준배기자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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