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무엇을 얻었나…

 “안보와 경제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명박 대통령의 이번 방미의 성과는 ‘21세기 전략적 동맹’ 구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조기 비준 문제’ 등 두 가지 쟁점에 대해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적극적인 협력 답변을 끌어냈다”데 있다.

 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캠프데이비드에서 한미정상회담에 이은 워싱턴 특파원과 가진 간담회에서 “정상회담에 몇 점을 주겠냐”는 질문에 “나는 매길 수 없고 부시 대통령은 90점 이상 매기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번 방미 성과에 만족해 했다.

 ◇청와대, 이번은 시작=청와대는 이번 미국 방문 목적에 세 가지 의미를 부여했다. 첫째 상대방 국가 정부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고, 두번째 외교 대상인 상하원 지도자에게 이해의 폭을 확대하며, 세번째 미국 국민과 언론에 한국과의 관계 개선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인지시키는 점이다. 이 대통령은 방미일정에서 부시 대통령,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미 상하원 방문, 미국 재계, 투자유치, CNN 등 언론과의 만남을 통해 세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

 청와대는 한미정상회담은 “새로운 5년을 출발하기 위한 밑그림을 확인한 과정”으로 규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를 “양국간 에너지와 기후변화, 전통적 무역관계, 금융투자 등에서 양국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시간”으로 풀이했다. 한미 쇠고기 협상은 지렛대로 활용하기 충분했다.

 ◇가치동맹, 신뢰동맹, 평화구축동맹=이 대통령은 ‘잃어버린 10년’을 복원하는데 중점을 뒀다. 코리아 소사이어티 연설 도중 꺼낸 ‘가치동맹, 신뢰동맹, 평화구축동맹’은 이 대통령의 향후 한미 관계 정립의 원칙이 될 전망이다. 경제발전과 대북문제 해결의 핵심은 역시 미국과의 공조체제다.

 캠프데이비드에서의 한미 정상회담은 청와대와 백악관 측에서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한 향후 양국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아보자는 의도에서 구상됐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우리 측에서 생각하는 한미 동맹을 이해하고, 우리가 쫒아 와줬으면 하는 접점을 미국 측이 찾아가는 과정”으로 묘사했다. 가치동맹, 신뢰동맹, 평화구축동맹을 골자로 하는 21세기 한미 전략동맹 구축은 오는 7월 방한할 부시 대통령과의 2차 회담을 통해 골격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FTA 교두보론 먹혔다=청와대 관계자는 한미 관계를 ‘어느때 보다 우호적’이라고 표현했다. 가장 큰 성과는 “FTA 관련해 양국 정부간 이견은 없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FTA와 관련해 적극적 한미 양국이 의회 비준을 받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현한 것도, 그만큼 FTA 타결 가능성이 무르익고 있음을 증명한다. 재계에서는 외교적 수사를 제외하면, 양국은 이미 FTA 관련해 양국 간 상당한 의견 조율이 된 것으로 풀이한다.

 방미 기간 동안 대규모 투자설명회(IR)를 개최하면서 ‘코리아 세일즈’를 통해 11억8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것도 이번 방미 일정의 큰 성과다. 이 대통령은 “나는 대한민국 주식회사의 CEO”라며 “CEO 출신인 자신을 믿고 한국에 투자해 달라”고 연거푸 강조했다. 현재 미국 내부에서는 프로로지스와 EA 이외에도 몇개의 기업이 한국 투자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룡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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