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포트]세종기지 대원들 무엇을 연구하나?

 남극은 인류의 생존 근거지인 지구의 변화를 예측하고 미래 자원 개발을 위해서는 빼놓을 수 없는 전략기지다. 세종과학기지 대원들은 조만간 가시화될 남극 개발에 앞서 치열한 연구 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기 과학=기후가 인간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음식과 의복, 주거 형태, 행동 양식 등 막대하다. 인류는 지구 대기 활동의 적극적인 간섭을 받으며 문명을 발전시켜왔고, 기상 현상을 두려움의 대상에서 과학적 연구와 경제적 효용성이 있는 이용 대상으로 바꿔 왔다. 대원들은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 움직임과 그 원인 분석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까지는 인간 활동에 의한 온실 기체의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킹조지섬은 지구 원시 대기의 성질과 그 변화를 연구하는 데 적격이다. 각종 기상 요소 관측과 에어로졸 채집 및 그 화학적 조성의 변화 감시와 같은 연구 활동은 지구 온난화의 원인 분석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다.

◇지구 물리=지진과 같은 현상을 물리적인 방법으로 조사, 분석한다. 초광대역 지진계를 설치해 남극 및 지구에서 발생하는 지진을 기록하고 지구의 상대·절대 지자기장을 측정한다. 절대 중력 측정도 지구의 판 구조를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정밀위성측위시스템(DGPS)을 운영해 남극판의 이동량을 조사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GPR(ground penetrating radar) 등과 같은 방법을 이용해 빙하의 정밀 구조와 움직임을 연구하고 극지방에서만 나타나는 동토층의 특성도 파악한다.

여름에는 쇄빙선을 이용해 남극 주변에서 가스하이드레이트와 같은 천연자원 탐사, 수중에서 음향을 이용해 지진을 분석하고 해저면의 퇴적층을 직접 시추해 연구에 활용한다.

◇생물=남극해는 편서풍에 의해 형성된 남극 순환해류의 영향으로 매우 독특한, 단절된 해양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므로 극저온의 남극해에서 무기물에서 유기물을 생산해내는 1차 생산자 식물 플랑크톤과 이를 섭식해 상위 포식자에게 영양을 전달하는 동물 플랑크톤 등 먹이사슬 연구도 벌인다. 이 밖에도 유·무기 물질 및 미량 금속의 변화도 연구 대상이다.

킹조지섬 맥스웰만 인근에서 표층수를 채수해 물리적·화학적·생물학적 요인들을 갖고 기후 자료를 비교한다. 식물 플랑크톤이 증가하면 영양염류를 고갈시키는 등 해양생태계에 변화가 온다.

◇고층 대기=눈과 비, 바람 같은 기상 현상이 일어나는 대기층보다 높고 중간권과 열권을 포함한 것이 바로 고층 대기다. 태양광과 태양폭발 등 상층부의 변화에 따른 형향과 저층 대기와의 관계 등을 감시한다. 지난해 출현한 유성이 남긴 유성흔을 바탕으로 고층 대기의 변화도 모니터링 중이다. 올해는 고층 대기의 동역학에 영향을 미치는 중량파의 속도와 진행 방향 등을 연구할 예정이다. 장기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더욱 정확하고 가치있는 자료를 축적하는 것이 목적이다.

 설명: 김명광 연구원 안대성 연구원 양태용 연구원 홍명호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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