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예술품 시장이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는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
경매에서 미술작품을 사기로 해놓고 돈을 제 때 내지 못하는 고객이 늘어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6일(현지시각)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업체 소더비의 부유한 고객들이 구입한 작품 대금을 제 때 내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 미술품 시장에 부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소더비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소더비가 경매에서 작품을 구입한 고객들에게 받아야 할 금액이 8억3500만달러로 전년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 또한 역대 최고치에 해당된다. 이 같은 금액은 작년 여름에 발생한 신용위기 이후 4분기에만 5억2000만달러 이상 늘어난 것이다. 또 소더비가 작품 경매에서 최저 지불액을 보증한 금액도 9억200만달러에 달해 전년보다 갑절 이상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술품 딜러들의 말을 인용해 소더비가 구매자들이 돈을 지불하기 전까지 정상적인 경우보다 긴 3∼4개월의 기간을 주고 있다면서 전에는 이런 경우가 없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을 미술시장의 위기로 해석하는 것은 과잉반응이라는 전문가 지적도 있다. 빌 셰리던 소더비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받아야 할 돈과 보증액이 늘어난 것은 문제가 아니다”면서 “이는 작품 판매가 늘어난 데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아트프라이스닷컴에서 집계된 통계도 전문가들의 의견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 해 동안 전세계에서 미술작품이 경매된 자료를 매년 집계하는 ‘아트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미술품 가격은 18% 올랐고 소더비의 수입도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소더비의 경매 수입은 8억3300만달러에 달해 전년의 6억3100만달러에 비해 32% 증가했다. 경매와 개인·딜러 판매 등을 합친 판매액은 51%나 늘었다.
이형수기자@전자신문, goldl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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