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멘토링 사업을 통해 소프트웨어(SW) 수출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수출 경험이 풍부한 대기업과 유망한 중소SW기업을 서로 연결해 SW를 새로운 수출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내수 포화와 이에 따른 치열한 경쟁으로 국내 중소SW기업은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는 처지다. 하지만 해외 정보에 어둡고 경험이 없다 보니 중소 SW기업이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이런 참에 경험이 많은 대기업의 지원은 해외시장 성공의 관건인 채널 확보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 들어 SW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수출 실적은 아직 미약한 실정이다. 세계 SW시장이 7000억달러가 넘는 거대 규모를 형성하고 있지만 지난 2006년 우리의 수출 실적은 겨우 13억4000만달러에 불과했다. 이 수치는 게임 등 디지털콘텐츠를 포함한 것으로 순수 SW만 따지면 10억달러가 채 안 된다. SW신흥 강국인 인도와 비교하면 수출액이 20분 1 수준에 불과하다.
SW의 수입 대비 수출 비중은 더 초라하다. 아일랜드와 인도가 각각 11.6배와 7.1배인 데 비해 우리는 0.03배 정도다. 물론 SW수출은 일반 제조업보다 훨씬 어렵다. 단순히 물건만 좋다고 되는 게 아니다. SW는 하나의 문화이므로 해당국의 언어·풍습·법제도 등에도 영향을 받는다. 그뿐만 아니라 철저히 준비를 했다고 해도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나 낭패 보기 일쑤인 것이 해외시장 진출이다.
이제껏 많은 진출 사례가 있었지만 성공 사례를 찾아 보기 힘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렇기 때문에 SW수출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치밀한 전략과 함께 시장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풍부한 마케팅 자금과 전문인력이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그래도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 그러나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에 등록된 7000여개의 SW기업 중 이런 능력을 갖춘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러니 우리의 SW수출 실적이 미미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정부는 SW수출을 늘리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해왔다. 이번 멘토링 제도도 과거 정통부가 이미 시행한 것이다. 경쟁력 있는 패키지 SW를 IT서비스업체와 공동으로 수출하기 위해 상생협력 발대식도 가진 바 있다. 그럼에도 SW수출은 큰 진전 없이 더디기만 하다. 이벤트와 일회성 행사를 벗어난 획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 중소SW기업 중에는 해외에서 통할 만한 경쟁력 있는 패키지를 많이 가지고 있을 것이다. 먼저 이들을 많이 찾아내는 것이 급선무다. 그런 다음 이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더욱 실효성 있고 파급력 있는 수출 모델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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