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사업자, 셋톱박스 100만대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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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주요 케이블TV 사업자들이 2000억원대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고선명(HD) 셋톱박스 100만대를 공동으로 구매키로 했다.

 CJ케이블넷·씨앤앰·HCN·티브로드 등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4사는 ‘HD 셋톱박스 공동구매추진단(간사 주종명 HCN 본부장)’을 통해 100만대가량의 HD 셋톱박스를 공동구매한다고 15일 밝혔다.

 케이블TV 사업자가 HD 셋톱박스를 공동으로 대량 구매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케이블TV 사업자는 지난 2005년 SD 셋톱박스를 공동으로 구매한 바 있다.

 케이블TV 진영의 대표주자인 이들 4사의 이 같은 행보는 지난 2월 100만을 돌파한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 저변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동시에 HD 서비스 확대를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 공동구매로 셋톱박스 조달 원가를 절감하겠다는 공감대도 공동구매 결정에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공동구매 추진단은 사업제안서에서 국내 셋톱박스 제조업체로, 국내 오픈케이블 표준 기술 규격을 만족하는 HD 셋톱 박스 납품 및 셋톱박스 기술 지원 및 유지보수가 가능한 업체로 입찰 자격을 제한했다.

 이로써 국내 셋톱박스 시장 활성화에도 일조하겠다는 게 케이블TV 사업자의 취지다.

 케이블TV 사업자는 HD 셋톱박스 공급 기간과 관련, 구매 계약 이후 7개월 이내에 공급하도록 함으로써 사실상 연내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100만대에 이르는 초대형 HD 셋톱박스 물량을 겨냥한 업계의 수주전이 불가피하게 됐다. 셋톱박스 시장 구도 자체를 바꿀 대규모 입찰인만큼 결과에 따라 업계 판도 변화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공동구매 추진단은 오는 23일까지 입찰신청을 마감하고 제안서 및 가격 평가를 거쳐 30일 사업자를 선정, 발표할 예정이다.

  김원배기자 ad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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