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씨가 오는 19일 지구로 귀환하며 버리고 오는 물품을 모두 가져오려면 얼마나 더 비용이 들까? 답은 대략 10억원이다.
이는 우주선의 기본 탑재 무게를 넘기면 발사 시에는 1㎏당 2500만원, 지구 귀환 시에는 1㎏당 5000만원이 더 들어가기 때문.
이소연씨가 김연아 선수와 영상 인터뷰를 하고 우주 과학실험 등을 닷새째 차질 없이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오는 19일 귀환할 때 무슨 물품을 얼마나 귀환 모듈에 담아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이소연씨는 19일 미국 여성 우주인 페기 윗슨, 러시아 우주인 유리 말렌첸코와 함께 소유스 귀환모듈을 타고 카자흐스탄 초원지대로 돌아올 때 귀환 보따리 무게가 8.43㎏으로 우주로 향할 때보다 6분의 5가량 가벼워진다.
이씨가 소유스 우주선 탑승 때 가지고 올라간 각종 실험장비와 개인 소지품의 무게는 49㎏이었다. 이처럼 무게를 줄이는 것은 우주로 올라갈 때도 마찬가지지만 소지품 무게가 곧 비용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씨는 지구로 돌아올 때 태극기와 유엔기, 가족사진 등은 모두 가져오지만 무게가 많이 나가는 18가지 우주과학실험 관련 장치들은 대부분 버리고 그 결과물들만 가져오게 된다. 이씨가 버릴 물품은 모두 우주 화물선 프로그레스에 실어 지구 대기권으로 내려보내는 과정에서 모두 불타 없어지게 된다.
이씨는 또 디지털카메라를 ISS에 선물로 주고 올 예정이다. 우주저울은 러시아 측의 요청에 따라 계속 사용하도록 ISS에 놓고 온다.
과학실험 데이터들은 저장장치(SD메모리)에 담겨 이씨와 함께 지구로 돌아오며 만일에 대비해 모든 자료를 백업한 하드디스크도 가져온다.
저장장치에는 우주인의 심장박동을 24시간 측정하는 홀터장비 실험과 얼굴변화 실험, 극한 대기현상 관측, 한반도 관측, 차세대메모리 소자실험, 우주저울실험 등의 결과가 담기게 된다.
이와 함께 제올라이트실험과 금속 유기다공성 물질결정 성장 실험은 ‘결과 시료’만, ‘안구압 측정 실험’은 결과 데이터를 기록한 종이만 가져오며 ‘ISS 내부 및 지구관측’ ‘5가지 교육실험’은 영상자료를 비디오테이프에 저장해 가져온다.
또 우주퍼포먼스를 위해 가져간 태극기와 유엔기, 복주머니, 한국 지폐, ‘별 헤는 밤’과 훈민정음, 천상열차분야지도가 인쇄된 스카프, 엽서 등도 다시 가져오며 가족사진과 여권 사본 등 개인용품도 가져올 예정이다.
한편 이소연씨는 이날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와 TV 생방송 영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희범·권건호기자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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