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콘텐츠 사업에 진출하면서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디지털 시네마 사업이 좌초 위기에 처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2006년 디지털 시네마 사업에 진출하면서 2007년까지 전국 500여개 관에 디지털 시네마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KT의 시스템을 도입한 곳은 씨너스의 19개 관에 불과하다.
이는 당초 계획의 4%에 불과한 실적이다. 당시 MOU를 교환했던 롯데시네마는 본 계약에서 KT의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았으며, 더 이상 후속 사업 계획도 없는 상황이다.
롯데시네마 측은 “KT와는 더 이상 진척되는 내용이 없다”며 “디지털 시네마 사업은 CGV와 합작사인 디시네마코리아에서 추진하며, 향후 사업 파트너 역시 그곳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이 같은 상황변화에도 특별한 대책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정만호 KT미디어사업본부장은 “사실상 축소는 맞다”면서도 “디지털 시네마 사업 도입 당시 설정한 목표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과대 포장된 것은 잘라내고 새로운 형태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KT의 다른 관계자는 1년간 시장 상황을 지켜본 후 사업방향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디지털 시네마 사업 자체를 재검토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KT가 디지털 시네마 사업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국내 디지털 시네마 확산 속도가 당초 기대에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국내 극장들이 KT가 디지털시네마 사업에 진출하면서 선택한 네트워크 전송방식보다는 영화파일을 하드디스크 받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도 사업이 어려움을 겪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인 CGV 측은 “극장에 디지털 상영장비가 갖춰진 다음에 전송방식을 네트워크로 할지 하드디스크로 할지 결정된다”며 “아직 상영관이 디지털로 전환되지 않은 상황에서 네트워크 전송방식을 고집한 것이 오류”라고 지적했다.
이수운기자 p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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