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는 투표를 할까?’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9일에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가 우주에 머물게 되면서 투표여부에 대한 궁금증이 높다. 결론부터 말하면 우주에서도 지구상의 투표에 참여한 사례가 있지만, 이소연씨와 고산씨는 이번 총선에 투표하지 못한다. 그러나 사전 준비가 됐으면 이소연씨는 우주에서 지구상의 선거에 투표한 세 번째 국민이 될 뻔했다.
이소연씨와 고산씨가 투표를 못하는 것은 현행 공직선거법상 해외거주자는 투표권이 없기 때문.
교육과학부 관계자는 “사실 지난해 대선 때부터 러시아에서 선거하는 방법을 알아봤지만 법 규정으로 인해 투표하지 못했다”며 “우주에서 투표하는 방안도 생각했었지만 법적 근거가 없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과 러시아는 우주에서의 지구상 선거 참여라는 상징성을 위해 투표에 참여하는 방안을 전향적으로 추진했다.
우주에서 지구상의 선거에 참여한 첫 사례는 지난 1997년 미국의 우주인 데이비드 울프로, 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에서 e메일을 통해 선거에 참여했다. 이후 미국은 우주인을 위해 아예 법을 개정했다. 미국 우주인 중 상당수가 텍사스주 휴스턴에 거주하고 있는데, 조지 부시 대통령은 텍사스주 주지자 시절 법을 개정해 우주인도 선거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지난 2004년 미국 우주인 리로이 챠오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 e메일로 투표했다.
러시아 우주인 미하일 튜린도 지난해 3월 우주정거장에서 모스크바주 지방의회 선거에 참여했다. 튜린은 믿을 수 있는 동료에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고, 이 동료가 기표소에서 대신 기표하는 방식으로 참여했다.
권건호기자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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