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씨를 만나는 것 자체가 하늘의 별 따기다.
세균 감염을 우려한 바이코누르 우주기지 당국이 철저히 접견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지난 7일 밤 늦게 찾은 이소연씨의 표정은 건강하고 밝은 편이었다. 혼자 오래 떨어져 살아서인지 첫마디는 ‘엄마’다. ‘엄마 잘 있었느냐’는 인사와 함께 손을 흔든다. 이어 우주인 공동 취재단과 인터뷰에 들어가자 그녀는 한국을 대표하는 우주인으로 바로 돌아왔다.
“국제우주정거장에는 혼자가는 것이 아닙니다. 국민과 모두 함께 가는 것이고, 7000만명 국민 모든 분들의 눈을 어깨에 지고 올라가 보고 듣는 것을 생생하게 전달할 것입니다.”
인터뷰 첫마디다. 여성이어서 그런지 우주선으로 들고 갈 개인 물품을 물어보자 사진과 함께 로션이라는 단어가 튀어 나왔다. MP3플레이어도 가져 가겠단다. 2년 전 대전 KAIST에서 처음 면담할 때보다 많이 세련되지고 성숙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이소연씨는 당시 인터뷰에서 “만약 우주인이 된다면 기자들의 취재를 외면해선 안 된다”고 했던 말을 떠올린 듯, 인터뷰 도중 기자에게 개별적으로 살갑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센스도 잊지 않았다. 2년 만에 처음 봤지만 여전히 남을 먼저 배려해주는 의리 있는 모습 그대로다. 여유 있는 모습이고, 컨디션은 좋아 보였다.
친구 챙기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이소연씨는 “친구들 사진을 챙겨갈 것”이라며 “예쁘게 나온 사진이 아니라 장난스럽고 익살스럽게 찍은 사진을 몇 장 넣었다”고 덧붙였다.
이소연씨는 이제 한국 우주과학의 새로운 아이콘이 됐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언제나 국민과 함께 하는 우주인으로 기억되기 바란다.
바이코누르<카자흐스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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