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공간에서의 생활은 지구와 큰 차이가 있다. 중력의 유무에 따른 생체 변화 때문이다. 또 지상에서는 일몰이 하루 한 번씩 발생하지만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는 90분마다 해가 뜨고 지는 별난 체험을 하게 된다. 아침이 하루 14∼15번이나 되는 셈이다.
10일부터 오는 19일까지 9박 10일간 우주 공간을 체험할 한국의 우주인 이소연씨의 우주 체험과 일정을 항공우주연구원 우주인사업단 이주희 선임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구성해 본다.
◇2∼3일 멀미 증상=기상 시간이 딱히 정해져 있지 않지만 대개 GMT 6시(한국시각 오후 3시)면 눈을 뜬다. 일어나는 시간은 전날 밤 일정에 따라 다소 다르다. 잠은 보통 GMT 22시다.
ISS의 수면실에 빛이 들어 오지는 않았지만 90분마다 지구를 돌다보니 보통 2∼3일 정도의 멀미 증상을 겪게 된다. 이 때문에 잠을 설치기도 한다.
아침 세수는 대부분 물수건으로 한다. 육지에서처럼 물을 펑펑 쏟아 놓고 쓸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우주인도 다들 간편한 물수건을 선호한다. 양치질은 지상에서와 마찬가지다. 다만 물을 그냥 버리면 대기 중에 둥둥 떠다니기 때문에 물 버리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
식사는 평상시 러시아 측에서 제공하는 레토르트 식품과 유사한 메뉴가 제공된다. 13일 날 새벽 1시 50분(한국시각 오전 4시 50분)부터는 한국 우주식품인 김치와 밥, 고추장, 된장 등을 먹는 우주만찬이 예정돼 있다.
◇하루 8∼10시간 일해=일과는 대개 하루 8∼10시간 실내복을 입고 한다. 우주복(소콜)은 발사 및 귀환 때만 입기 때문이다. 우주과학 실험은 포스텍의 금속유기 다공성 물질 결정 성장 실험과 전자부품연구원의 차세대 메모리 소자 실험 등 모두 18개다.
실험 외 활동은 ISS 오리엔테이션과 모듈 적응 훈련 등이 ISS 도킹 첫날 예정돼 있다. 또 13일 저녁에는 라디오 생방송뿐 아니라 평택 한광고등학교 학생들과 햄통신도 해야 한다. 이 외에도 천상열차 분야 지도 강연과 훈민정음 소개, ISS 투어, 태극기 부착 기념식 등이 계획돼 있다.
◇우주에선 뭐가 다를까=시간은 지상에서 느끼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이는 촉박한 일정 탓이다. 용변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주선 발사 전에는 이틀간 소유스 모듈에 머물러야 하기 때문에 음식 조절과 관장까지 했지만, 실제로 우주선에서는 큰 불편을 느끼지는 못한다.
우주정거장에서 내려다본 지구는 비행기에서 땅을 바라보는 그런 느낌이다. 지구 전체가 눈에 들어오지는 않기 때문이다. 대륙과 바다가 교대로 서서히 다가왔다 사라질 뿐이다.
다만 중력이 없어 몸은 가볍게 움직여지지만 적응이 쉽지는 않다. 얼굴도 혈압이 상승하면서 커지고, 얼굴 색도 갈수록 붉어진다. 대신 허리는 3∼4인치 줄어들어 더 날씬해진다.
바이코누르<카자흐스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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