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배터리 도둑 `극성`…원자재 폭등 원인

 “자동차 배터리 간수 잘하세요.”

 일본에서 버스나 승용차 배터리 도난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 가고시마 지방판이 8일 보도했다. 최근 신고된 배터리 도난 건수만도 14건, 배터리 갯수는 400개에 달한다. 피해액은 300만엔(약 2876만원)으로 추산된다.

 지난 4일 새벽에도 가고시마의 한 버스회사 차고에 주차돼 있던 버스 7대에서 배터리 14개(시가 약 7만엔)가 도난당했다. 이 버스회사는 3월 상순에 이어 한달 사이에 두 번씩이나 배터리를 털렸다. 버스 배터리의 무게는 30㎏에 달하지만 간밤에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졌다. 또다른 버스회사도 지난달 차고에서 배터리 30개를 도난당했다.

 자동차 배터리가 도둑의 표적이 되고 있는 이유는 하루가 다르게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국제 원자재 가격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30㎏ 무게의 자동차 배터리 속엔 15∼20㎏의 납이 들어 있어 도둑에겐 짭짤한 수입원이 된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배터리 도난 신고가 접수되기 시작한 지난 1월엔 공장 등에 놓여 있는 배터리를 훔쳐가는 수준이었지만 최근들어선 주차 중인 자동차 보닛을 열고 공구를 이용해 배터리를 꺼내가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최정훈기자 jh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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