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 그린IT의 성공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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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 업계의 여러 가지 주요 이슈 중에서 그린IT는 업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정부·산업·지역·개인의 차원에서 큰 관심과 지원을 받고 있다. 그린IT는 기업이 낭비와 오염을 감소시키고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하는 IT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겠다는 신념으로, IT 사용자뿐만 아니라 지구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직장과 가정에서 IT 기기가 폭넓게 사용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IT 업계에서 그린 테크놀로지 도입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특히 모든 것이 IP로 연결되는 유비쿼터스화가 진행될수록 네트워크 사용은 지금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증가할 것이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VoIP는 기업의 비즈니스와 커뮤니케이션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보이스와 데이터를 통합하기 위한 네트워크 요구 사항 역시 더욱 복잡해진다. 이렇게 갈수록 복잡하고 다양해지는 트래픽을 지원하는 동시에 성능·안정성·보안 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네트워크 속도 증가 역시 환경에 영향을 끼친다. 많은 기업과 조직에서 네트워크를 10Gb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10Gb 이더넷은 기존의 패스트 이더넷보다 여섯 배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한다. 또 네트워크 케이블에서 직접 전력을 공급하는 PoE(Power of Ethernet)로 인해 일반적인 랜 스위치의 총 전력 소비량은 100W에서 1㎾로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에너지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네트워크 산업은 이미 그린IT를 위한 저전력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룬 PC와 서버 산업과의 차이를 줄이며 빠른 진전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네트워킹 산업의 국제 표준기구인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는 특별팀을 구성해 네트워크 링크가 모두 사용되고 있지 않을 때에는 링크 처리 속도를 낮추는 이더넷 인터페이스를 사용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 RPS(Rapid PHY Selection)라고 불리는 이 기술의 표준화는 2010년 초에 완료될 예정이다.

 개별 네트워킹 업체들 또한 저전력 제품 제작에 힘쓰고 있다. 쓰리콤은 2004년 전체 스위칭 제품의 리뉴얼 작업을 시작, 전력 소비량을 이전 세대 제품 대비 최고 78%까지 낮췄다. 이러한 전력소비 감소는 시스템의 발열을 낮추며, 와이어링 클로짓 및 데이터센터의 시스템 냉각 부담 역시 줄여준다.

 현재의 제품을 저전력의 차세대 장비로 교체했을 때 전력 비용 절감과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에 미치는 영향은 주목할 만하다. 일반적인 기업 랜에는 약 100대의 스위치가 사용되고 있으며 업무 시간뿐만 아니라 야간에도 계속 전력을 소비한다. 이들 이전 세대 스위치 100대를 저전력의 제품으로 교체하게 되면 전력 비용의 78%를 절약할 수 있으며 56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소할 수 있다. 이는 약 6만㎡의 땅에 나무를 심는 심거나 1년간 10대의 차량을 운행하지 않았을 때와 같은 효과를 가져온다.

 이 외에, 현재 네트워킹 업체는 새로운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도 그린IT를 적용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성능은 더 뛰어나지만 전력 소모가 적은 최신의 90㎚ 실리콘 기술 적용, 최대 전원 공급 시 80% 이상의 효율성을 제공하는 고효율 전력 공급장치 사용, 주위 온도를 감지해 속도를 조절하는 팬 장착, 포트에 연결된 장치에 따라 전력의 최대 출력을 설정할 수 있는 PoE 관리 프로파일, PCB 부품의 최소화 등이 이러한 노력의 성과다.

 그린IT를 위한 시도가 성공하려면 전체 IT 산업의 가치사슬에서의 지지가 필수적이다. 네트워크 장비 사용자 또한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함으로써 그린IT를 실현시키기 위한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 이를 위해 사용자는 △업그레이드가 가능한지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PoE를 지원하는지 △가장 최신의 하드웨어 설계와 실리콘 기술을 사용하는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유해물질사용제한지침(RoHS) 및 전자전기폐기물 처리지침(WEEE) 등과 같은 국제 규제와 미 에너지 스타 같은 표준을 준수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오재진 한국쓰리콤 지사장 james_oh@3c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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